[수도권]‘불암산 송전선로’ 사실상 백지화

  • 입력 2009년 7월 15일 02시 59분


주민들의 강한 반대에 부닥치며 논란을 빚었던 불암산 송전선로 건설 계획이 사실상 백지화됐다.

서울 노원구는 “한국전력이 경기 남양주시 별내신도시에 2012년까지 변전소를 신설하겠다는 방침을 세움에 따라 송전선로 건설 사업 시행자인 ㈜별내에너지가 전면 재검토에 들어갔다는 내용의 공문을 지식경제부가 8일 보내왔다”고 14일 밝혔다.

별내신도시에 열병합발전소를 건립할 예정인 ㈜별내에너지는 한전에 전력을 공급하기 위해 별내신도시에서 노원구 중계변전소까지 송전선로 5.3km와 송전철탑 17기를 건설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송전선로가 불암산을 통과하고 중계동의 한 아파트 단지와는 불과 60여 m 떨어진 곳에 건설되는 것으로 드러나자 노원구 주민들은 거세게 반대하기 시작했다. 지식경제부가 4월 송전선로 건설 사업 계획을 승인 고시하자 노원구와 지역구 국회의원 등은 ‘송전선로 불암산 통과반대 대책위원회’를 구성해 반대 운동을 벌여 왔다.

대책위는 “송전선로가 들어서면 뛰어난 자연환경을 자랑하는 불암산이 훼손되고 주민들의 안전도 위협받을 수 있지만 지경부와 사업자가 주민 의견을 수렴하지 않은 채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지경부 관계자는 “별내신도시에 새 변전소가 들어서면 중계변전소까지 송전선로를 놓을 필요가 없다”며 “불암산이나 노원구 아파트단지에도 송전선로가 지나가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성열 기자 ry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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