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 화끈한 UFC 데뷔

  • 입력 2009년 7월 13일 03시 00분


난적 벨처에 2-1 판정승… 김동현, 그랜트 누르고 4연속 무패

추성훈(34)이 종합격투기 메이저리그인 UFC 데뷔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김동현(28)도 동반 승리하며 UFC 3승째를 거뒀다.

추성훈은 12일 미국 라스베이거스 맨덜레이베이 이벤트센터에서 열린 UFC100 미들급 경기에서 난적 앨런 벨처(25·미국)를 2-1 판정으로 꺾었다. 추성훈은 전문가 예상과 UFC 홈페이지를 통한 팬 투표에서 4 대 6 정도로 열세가 점쳐졌다. 벨처(188cm)는 추성훈보다 키가 10cm나 크고 타격과 그라운드 기술, 체력이 모두 강한 것으로 평가됐다. 추성훈에겐 낯선 8각의 철창(옥타곤)에서 싸워야 하는 것도 불리한 점으로 작용했다. 지난해 8월 드림6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도노오카 마사노리(36·일본)와 맞붙은 이후 10개월 만에 경기에 나선 것도 부담이었다.

그러나 추성훈은 주위의 예상을 깨고 승리로 자신의 UFC 입성을 알렸다. 그는 자신의 입장곡 ‘타임 투 세이 굿바이’가 울려 퍼지는 가운데 여유 있는 웃음을 띤 채 옥타곤에 올랐다. 경기 시작 후 벨처의 킥과 펀치가 잇따라 날아들자 잠시 긴장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타격전으로 맞불을 놓으며 물러서지 않았다.

추성훈은 1라운드 2분 50초경 벨처의 왼주먹을 맞고 다운돼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곧 충격에서 벗어나 킥 공격을 시도하던 벨처의 다리를 잡아 넘어뜨리며 다운을 빼앗았다. 2, 3라운드에서도 벨처는 오른발 로킥과 왼손 잽으로, 추성훈은 카운터펀치로 응수하며 난타전을 벌였다. 결국 경기 내내 상대에 다가서며 적극적인 타격전을 벌인 추성훈의 승리였다.

웰터급 김동현은 T J 그랜트(25·캐나다)에게 시종일관 우세한 경기를 펼친 끝에 심판 전원 일치인 3-0 판정으로 이겼다. 경기 전 7 대 3 정도의 우세가 예상됐던 김동현은 타격과 상대를 잡아 넘어뜨리는 기술, 그라운드 공격 등 모든 면에서 한 수 위였다. 강한 펀치와 팔꿈치 공격을 퍼부어 그랜트를 무너뜨렸다. 김동현은 2008년 5월 UFC 데뷔전에서 제이슨 탄(26·영국)을 TKO로 꺾은 것을 시작으로 UFC에서 4경기 연속 무패(3승 1무효)를 달렸다. 종합격투기 무패(12승 1무) 기록도 이어갔다. 김동현은 이번 승리로 웰터급 톱클래스 진입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헤비급 타이틀전에서는 브록 레스너(32)가 프랭크 미어(30·이상 미국)를 2라운드 TKO로 눌렀다. 조르주 생피에르(28·캐나다)는 도전자 티아고 알베스(26·브라질)에게 심판 전원 일치 판정승을 거두고 웰터급 타이틀 방어에 성공했다.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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