꽁꽁 닫힌 소비자 지갑 열리나

  • 입력 2009년 7월 10일 02시 57분


신세계 ‘이마트 지수’ 99.0 기록
신사복 식음료 판매 대폭 늘어

경기불황의 직격탄을 맞았던 신사복 매출이 2분기(4∼6월)에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사복뿐만 아니라 의식주와 문화생활 등 4대 가계생활지수도 동반 상승해 소비심리가 조금씩 회복되고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신세계는 올해 2분기에 전국 50개 이마트 표준 점포에서 판매된 2억1700만 개의 상품을 분석한 ‘이마트 지수’가 99.0을 기록해 1분기(94.8)보다 4.2포인트 상승했다고 9일 밝혔다. 이마트 지수는 신세계 이마트에서 판매하는 476개 전 상품군의 분기별 소비량을 전년 동기와 비교해 증감 여부를 수치화한 것이다. 100보다 높으면 전년 같은 기간보다 많이 팔린 것이고 그 이하면 적게 팔린 것이다. 이마트 지수가 직전 분기와 비교해 상승한 것은 2008년 1분기 이후 5분기 만에 처음이다.

식생활지수는 지난해 2분기 이후 처음으로 기준점인 100을 넘어 101.9를 기록했으며, 문화생활지수도 올해 1분기 대비 6.2포인트 상승한 94.7을 나타냈다. 1분기에 하락폭이 가장 컸던 의생활지수는 2분기에 93.2로 4.4포인트 상승했고, 특히 지속적인 침체에 빠져 있던 신사복과 유아. 아동의류지수가 1분기에 비해 큰 폭으로 올랐다. 주류 시장에서는 막걸리 등 민속주의 인기가 두드러졌다. 막걸리지수는 2분기에 254.7을 기록해 1분기 대비 115.9포인트 상승했다. 반면에 맥주지수는 전분기보다 3.0포인트, 와인지수는 4.9포인트 떨어졌다.

장중호 신세계 유통산업연구소 소장은 “식생활지수뿐 아니라 경기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의생활, 문화생활지수도 상승 반전했다”며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소비심리가 호전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기용 기자 k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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