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팀, 이매진컵 임베디드 부문 우승

  • 입력 2009년 7월 8일 13시 05분


'소프트웨어 올림픽'으로 불리는 '이매진컵'에서 한국 대표팀이 임베디드(내장형)소프트웨어 개발 부문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이집트 카이로에서 열린 이번 대회에 한국 대표로 출전한 '와프리(Wafree)'팀은 폐막식이 열린 7일(현지 시간) 밤 이 부문 결선에 오른 중국과 우크라이나 팀을 물리치고 1위를 차지했다.

한국팀이 이매진컵 3대 핵심 부문으로 꼽히는 소프트웨어 설계, 임베디드 개발, 게임개발 부문 중 한 부문에서 우승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전까지는 지난 2007년 서울 대회 때 아주대 학생들로 구성된 '네잎'팀이 소프트웨어 설계부문에서 2위에 오른 것이 최고 성적이었다.

신윤지(미국 컬럼비아대 응용수학과 1학년), 박영부(인하대 전자공학과 4학년), 김기범(동양대 컴퓨터공학과 4학년), 유신상(인하대 컴퓨터공학과 4학년) 씨 등 대학생 4명으로 구성된 와프리는 이번 대회 우승으로 트로피와 챔피언벨트, 상금 2만5000달러(약 3175만 원)를 품에 안았다.

'기술이 우리가 직면한 난제들을 해결할 수 있는 세상을 상상하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대회에서 와프리는 사슴벌레 애벌레를 식량으로 활용해 아프리카 기아퇴치에 기여한다는 특이한 발상에서 출발한 '사슴벌레 자동 사육시스템'을 선보여 호평을 받았다. 이 시스템은 전력과 물만 공급하면 자동으로 최적의 사슴벌레 사육환경을 구축해주는 장치. 이미 아프리카 곳곳에서 곤충이 식량으로 활용되는 만큼 번식력이 강한 사슴벌레를 대량 사육해 아프리카 식량난을 해결하자는 게 시스템 개발 컨셉트이다.

와프리 팀장인 신 씨는 "사슴벌레 양식 시스템은 4년 전부터 진행해온 프로젝트지만 아직 완성작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더욱 현실성 있는 시스템으로 발전시켜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가 전 세계 16세 이상 학생들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이매진컵은 세계 최대 소프트웨어 경진대회로, 2003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1회 대회가 열렸다. 7회인 올해 대회에는 총 9개 부문에 걸쳐 전 세계 124개국에서 149개 팀 444명이 참가했다.

카이로=송진흡 기자 jinh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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