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의 미래’ 한눈에… ‘젊은 건축가상 2008’ 수상 작품집 발간

  • 입력 2009년 7월 8일 03시 04분


젊은 건축가들을 격려하기 위한 ‘젊은 건축가상 2008’ 수상 작품집을 문화체육관광부가 이달 초 발간했다.

이 책에 소개된 5개 팀의 7명은 문화부가 지난해 시작한 ‘젊은 건축가 지원 사업’을 통해 뽑힌 30, 40대 중반의 건축가들이다.

김동진 로디자인 도시환경건축연구소 대표(41)는 동아일보가 1월 21일자에 소개한 서울 강남구 청담동 근린생활시설 ‘바티 리을’을 설계한 건축가다. 임대효율만 고려하는 일반적인 상가건물과 달리 주변 환경과의 조화를 생각한 ‘바티 리을’의 콘셉트는 서울 성북구 주택 ‘스칼렛 테르’, 경기 용인시 ‘동백주택’ 등 김 대표의 다른 작품에도 이어져 있다.

제공건축 윤용원 대표(45)와 김정주 소장(41)은 “평범하고 단순한 현실적 프로젝트를 제한된 수단을 통해 특별하게 빚어낸다”는 평가를 받았다. 서울 종로구 혜화동 ‘명필름 사옥’에서 이들은 영사기의 기본 얼개인 ‘카메라 옵스큐라’를 건축적 요소로 도입했다. 건물 정면에 유리창, 아크릴 패널, 목재 패널을 세 겹으로 둘러 낮 동안에 사용자가 다양한 빛깔을 연출하면서 빛의 양을 조절할 수 있게 한 것이다. 서울 성북구 정릉동 근린생활시설은 ‘바티 리을’과는 대조적으로 관습적 박스 형태 공간의 경제적 효율을 추구하면서 개구부 배치를 통해 독특한 외관 디테일을 살린 건물이다.

경기 남양주시 타운하우스, 충남 서산시 주택 등을 설계한 신승수 디자인그룹 오즈 대표(37)는 자신의 설계 개념을 논리적으로 전개하면서 독특한 공간 구성을 성취하는 건축가다. 건축물 외에 서울 경복궁의 ‘인왕산에서 굴러온 바위’ 등 조형물 프로젝트를 통해 사람들의 네트워크를 작품 일부로 끌어들이는 실험성을 보여줬다.

유석연 서울시립대 도시공학과 교수(40)는 서울 성동구 성수동 에코넷센터, 제주시 오등동 다음글로벌미디어센터, 서울 강서구청 별관 등을 통해 사람들의 소통을 배려하는 다양한 공간을 선보였다. 건축사사무소 루연의 임도균(40) 조준호 대표(39)는 재료의 물리적 특성을 강조하는 외관 디테일을 꾸준히 발전시켜 온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유인촌 문화부 장관은 “오랜 역사와 함께 독특하게 발전해 온 한국의 건축문화를 세계에 소개하기 위해 앞으로 해마다 젊은 건축가들의 작품집을 발간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손택균 기자 so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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