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m이내 敵전자장비 무력화

  • 입력 2009년 7월 8일 03시 04분


국방과학硏, EMP탄 개발… 2014년까지 1km급 추진

강력한 전자기파(EMP)를 방출해 적의 전자통신장비를 무력화시키는 EMP탄(전자기펄스탄) 제작 기술이 국내에서 개발된 것으로 확인됐다.

7일 군 소식통에 따르면 국방부 산하 국방과학연구소(ADD)는 최근 반경 100m 이내의 전자기기를 무력화시킬 수 있는 EMP탄 관련 기술을 개발했다. ADD는 2014년까지 피해반경이 1km에 이르는 EMP탄을 개발할 계획이다.

EMP탄을 적의 함정이나 항공기에 사용하면 내부의 전자통신장비와 레이더 등이 고장 나 기능이 마비된다. 북한의 핵시설이나 미사일기지 인근 상공에 터뜨리면 관련 전자기기를 무용지물로 만들 수 있다. ADD는 1999년부터 9년간의 응용연구를 끝내고 지난해 9월부터 시험개발에 착수했다. 미국은 2010년까지 피해반경이 6.8km에 이르는 EMP탄을 개발할 계획이다.

군 관계자는 “지하실험실에서 EMP탄 기술 실험을 했을 때 지상건물의 컴퓨터가 다운된 적도 있었다”며 “2007년 말 응용연구를 성공적으로 끝낸 만큼 이른 시일 내에 시험개발을 끝내고 이 기술을 무기체계에 적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EMP는 핵무기 폭발 때도 발생한다. 40∼60km 고도에서 20kt급(1kt은 TNT 1000t의 위력) 핵무기가 터질 경우 방출되는 전자기파는 반경 100km 내의 전자기기를 손상시킬 수 있다. 군 당국은 북한의 핵 공격 시 초래될 EMP 피해에 대비해 2014년까지 1000억 원을 투입해 국가전략시설에 EMP 방호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한편 ADD는 고출력마이크로웨이브(HPM)탄도 개발하고 있다. 일명 ‘e폭탄’으로 불리는 HPM탄은 20억 W의 전력을 분출해 반경 300여 m 이내의 모든 전자제품을 파괴할 수 있다. 탄두에서 나온 강력한 음파진동이 환기통로나 안테나를 통해 적의 지하벙커로 흘러들어가 전자장비의 마이크로칩 등을 파괴해 못 쓰게 하는 원리다.

윤상호 기자 ysh100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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