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버헤드킥] 이정수 “운재 형 주먹 장난 아닌데요”

  • 입력 2009년 7월 7일 08시 12분


권투 글러브 끼고 특별한 출사표

2009한일올스타전 기자회견이 열린 6일 서울 홍은동 그랜드 힐튼호텔. K리그 대표인 이운재(36·수원)와 J리그 대표인 이정수(29·교토 퍼플상가)가 아주 특별한 출사표를 선보이는 자리를 가졌다.

K리그와 J리그의 대결을 묘사하기 위해 둘은 양국 올스타 유니폼을 입고 권투 글러브를 낀 뒤 단상 한 가운데 섰다. 둘은 대결을 하듯 마주서서 글러브를 낀 손을 교차시켰고, 여기저기서 카메라 플래시가 터졌다.

이 모습을 지켜보던 차범근(수원) K리그 올스타팀 감독은 둘에게 더 리얼한 대결 장면을 요청했다. “너무 밋밋하잖아. 때리는 시늉을 하면서 글러브를 얼굴 가까이로 가져가 봐.”

둘은 멋쩍은 듯 웃기만 했다. 하지만 용기 있게 먼저 주먹을 올린 쪽은 후배 이정수. 그는 선배 이운재의 안면에 주먹을 가져가며 가볍게 웃었다.

그러자 이운재는 음흉한 미소를 지은 뒤 주목을 올리는 척 하면서 후배의 턱 부분을 가볍게 가격했다. 이운재의 장난에 이정수가 ‘악’이란 효과음과 함께 반격하는 듯한 시늉을 하자 장내는 웃음바다가 됐다.

차 감독의 훈수와 두 선수의 재치 있는 리액션으로 K리그와 J리그 사무국이 준비한 특별 이벤트는 성공을 거뒀다는 평가를 받았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사진=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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