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현장 타워크레인 철로 덮쳐… 경부-경의선 한때 불통

  • 입력 2009년 7월 7일 02시 57분


30대 크레인기사 숨져… 이르면 오늘 오전 정상화

6일 오전 아파트 재건축 공사장에서 타워크레인이 철로로 넘어지면서 크레인 기사 1명이 숨지고, 서울역에서 출발하는 경부선과 경의선 열차 운행이 2시간 반가량 전면 중단돼 승객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코레일은 즉각 복구 작업에 나서 이날 오후 11시 반경 신촌역에서 서울역 방면으로 가는 하행선을 먼저 개통했으며, 7일 오전 5시경에는 반대 방향의 상행선도 완전 복구해 모든 방향의 열차가 정상 운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6일 오전 8시 18분경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3가 경의선 철로와 인접한 충림아파트 재건축 현장에서 50m 높이의 타워크레인이 공사자재를 1층에서 6층으로 끌어올리는 과정에서 크레인 기둥의 연결 안전핀 3개가 부러지면서 철로로 넘어졌다. 타워크레인이 경의선 양방향 철로를 가로막았고 선로의 전력을 공급하는 전차선(電車線)이 모두 끊어졌다. 이 사고로 크레인에 타고 있던 기사 신모 씨(37)가 크게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사고 당시 철길 위를 지나던 열차가 없어 대형 참사로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용산역∼고양차량기지 간 전력 공급이 중단되면서 2시간 반가량 서울역에서의 열차 출발 및 도착이 전면 중단됐다. 또 사고 이후 수색 차량기지와 능곡·고양기지에서 열차 출고가 하루 종일 이뤄지지 않았다. 오전 10시 45분경 서울역∼구로역의 응급복구가 완료됨에 따라 서울역에서 지연됐던 열차 운행이 순차적으로 재개됐지만 수십 편의 열차가 취소되거나 지연 운행됐다. 오후 4시까지 KTX 등 13편의 열차 운행이 취소됐고, 상행선 열차가 서울역까지 가지 못해 광명역에서 운행을 마치는 등 일부구간 운행이 정지된 열차가 36편에 달했다. KTX가 최대 2시간 45분 지연되는 등 28편의 열차는 30분 이상 지연된 것으로 파악됐다.

한편 서울서대문경찰서는 이날 아파트 재건축 현장소장과 크레인 회사 대표 등을 불러 정확한 사고경위를 조사하고,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정밀 감정을 의뢰했다. 이 아파트 재건축 공사는 D사가 맡았고 102.6m² 규모 46채의 8층짜리 1개 동을 짓고 있었으며 6층을 공사 중이었다.

유덕영 기자 firedy@donga.com


▲동아일보 원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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