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준 “근육경쟁도 연기경쟁만큼 치열”

  • 입력 2009년 7월 6일 07시 51분


“현빈·서도영과 은근한 비교 오랜만에 부산사투리 맘껏”

“부산의 감성을 아껴뒀다”는 배우 김민준에게 드라마 ‘친구, 우리들의 전설’은 8년을 기다린 작품이다.

부산이 고향인 그는 악랄한 부산 남자로 등장해 연기 변신에 성공한 영화 ‘사랑’에 이어 드라마 ‘친구, 우리들의 전설’(이하 친구)로 다시 한 번 곽경택 감독과 손을 잡았다. 영화에서 유오성이 연기한, 조직폭력배 두목 준석 역이다.

그동안 부산 사투리를 요구하는 출연 제의를 자주 받았지만 대부분 거절했던 그가 곽경택 감독과 다시 손잡은 것은 영화 ‘친구’가 남긴 깊은 잔향 때문이다.

김민준은 6개월 동안 부산의 거친 바닷바람을 맞으며 생활한 탓에 온몸이 검게 그을렸다. 몸 이곳저곳에 크고 작은 상처도 있다. 그는 “현빈, 서도영 등 남자들과 지내다 보니 보이지 않는 경쟁이 심하다”며 “그 중 근육 경쟁이 특히 치열했다”고 부산 생활을 설명했다.

외모와 몸매를 둘러싼 은근한 신경전을 전하던 김민준은 “화면 속 내 모습을 볼 때면 불편하다”며 “이런 외모라면 연기를 더 잘해야 하는데 앞으로 갈 길이 멀다”고 머쓱해했다.

거친 인생을 사는 인물을 연기한 탓에 김민준은 입에 대지 않았던 담배와 술을 시작했다. “육체적으로는 동수(현빈)가 죽는 장면을 찍을 때 가장 힘들었지만 사실 준석이 마약에 손을 대는 내용을 찍을 때 전혀 그 심정을 짐작할 수 없어 난감했다”고도 털어놓았다.

하지만 김민준은 “즐기며 촬영한 건 처음”이라며 ‘친구’에 거는 남다른 각오를 드러냈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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