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원이 다른’ 입체 IT시대 열린다

  • 입력 2009년 7월 6일 02시 57분


휴대전화 3D 사용자환경 선보여
TV-게임기도 별도 장치없이
손에 잡힐듯 생생한 영상 구현

“휴대전화 화면에 6면체(큐브)를 달아라!” 지난달 삼성전자는 글로벌 전략 휴대전화 ‘제트폰’을 내놓고 전 세계를 돌며 대대적인 홍보 행사를 벌였다. 국내에는 ‘햅틱 아몰레드’로 공개된 이 제품은 ‘입체 휴대전화’라는 것이 가장 큰 특징. 이를 구현해내는 소프트웨어는 ‘터치위즈 2.0’이라 불리는 3차원(3D) 사용자 환경(UI)이다. 이는 사진 음악 동영상 등이 6면체에 표현돼 하나하나 손으로 넘기며 입체적으로 즐길 수 있게 한 것. 평면에서만 움직이던 기존 화면 속 아이콘과는 ‘차원’이 다르다. ‘입체’를 효과적으로 나타내기 위해 삼성전자는 싱가포르 두바이 영국 중국 등지에서 벌인 제트폰 발표회에서 3D 홀로그램 무대를 선보이기도 했다.

LG전자 역시 올해 초 해외에서 공개한 새 휴대전화 ‘아레나’폰에 ‘S클래스’라는 3D 정육면체 UI를 넣었다. 아레나폰의 경우 3D 경험을 극대화하기 위해 두 개의 손가락으로 화면을 확대 또는 축소할 수 있는 ‘정전기식 멀티터치’ 기능을 넣었고, 3D 입체 음향을 구현하기 위해 휴대전화로는 이례적으로 ‘돌비’ 시스템도 갖췄다.

국내 대표 전자업체들이 휴대전화 속 6면체 화면 구성을 강조한 이유는 3D가 대세라고 보기 때문이다. 올해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가전전시회 CES2009부터 최근의 모바일 전시회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까지 전자업체들이 공통적으로 내세운 차세대 기술은 ‘3D’였다. 업체들은 터치스크린, 고화질 영상화면, 입체 음향 등의 기술들과 융합해 3D를 제품에 구현하고 있다. 특히 현란한 3D 그래픽을 이용해 ‘즐기는’ 전자제품을 추구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의 핵심 분야는 바로 휴대전화. 서비스와 응용 기술 등 3D를 통한 성장 잠재력이 어떤 분야보다 무궁무진하다는 것이 업계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전자업체들의 3D 전쟁은 안방에서도 일어나고 있다. LG전자는 입체 안경 없이 3D 그래픽을 즐길 수 있는 ‘3차원 입체 TV’를 이달 말 공개하기로 했다. 3D 전송 회로가 입력된 입체 영상신호를 액정표시장치(LCD) 모듈에 맞게 좌우 영상신호로 바꾸어 전송하고, 내부에 부착된 3D 필터를 통해 입체 화면을 구성하는 제품이다. 이 기능으로 총격전 장면 속 총알, 자동차 추격 장면 속 자동차 돌진 등이 실제 시청자 눈앞에서 펼쳐지는 듯한 효과를 낸다. 권희원 LG전자 LCD TV사업부장(부사장)은 “고화질 3D TV 제품을 통해 앞으로 3D 콘텐츠 산업도 함께 발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게임업계 역시 마찬가지. 지난달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세계 게임 박람회 ‘E3’에서 마이크로소프트가 선보인 ‘Xbox 360-프로젝트 나탈’은 부착된 3D 카메라로 사용자의 동작과 음성을 인식해 이용하는 3D 게임기. 별도 리모컨이나 조이스틱 없이 이용해 ‘가상현실’ 게임이라는 부제가 붙기도 했다.

김범석 기자 bsism@donga.com

김용석 기자 nex@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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