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맞대결 ‘라이언 VS 타이거’ 최후에 누가 웃나?

  • 입력 2009년 7월 5일 15시 30분


PGA 투어 최고의 흥행카드가 자존심을 건 한판승부를 벌인다.

‘디펜딩 챔피언’ 앤서니 김(24·나이키골프)과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가 AT&T내셔널(총상금 600만 달러) 3라운드에서 공동 선두에 올라 최종일 챔피언 조에서 맞대결을 펼친다. 앤서니와 우즈의 맞대결은 처음이다.

앤서니 김은 5일(한국시간) 미국 메릴랜드 주 베데스다의 콩그레셔널 골프장(파70·7255야드)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2개로 2타를 줄여 10언더파 200타를 기록했다. 이글 1개, 버디 2개, 보기 2개, 더블보기 1개로 롤러코스터를 탄 우즈와 함께 공동 선두에 오른 앤서니는 6일 오전 3시 20분부터 우즈와 함께 4라운드를 시작한다.

전반 9홀까지 버디와 보기 2개를 맞바꾼 앤서니는 12번홀(파4)에서 93m 지점에서 친 두 번째 샷을 홀 1.2m에 바짝 붙여 한 타를 줄였고 16번홀(파5)에서도 오른쪽 러프 216m 거리에서 친 두 번째 샷을 그린에 올려놓은 뒤 버디로 연결시켰다.

PGA 투어의 차세대 흥행카드 앤서니와 우즈의 대결은 보는 것만으로도 즐거운 일이다. 두 선수 모두 파워풀한 샷과 도전적인 플레이를 펼치는 스타일로 경기 초반부터 뜨거운 신경전이 예상된다.

두 달 넘게 톱10에도 진입하지 못하면서 부진했던 앤서니는 이번 대회 들어 지난해 보여준 제 모습을 찾아가고 있다. 드라이버 샷은 강력하면서도 정확했고, 최고의 장기인 퍼트는 여전히 안정감을 유지하고 있다.

앤서니는 9번홀(파5)에서 3퍼트로 보기를 기록하기 전까지 156개홀 동안 3퍼트를 하지 않는 안정된 퍼트 감각을 뽐냈다.

앤서니는 “너무 기다려왔다. 흥분된다. 오랜 시간을 기다려온 날이기 때문에 충분히 즐기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그러나 대회 주최자 우즈가 앤서니의 우승을 그냥 넋 놓고 바라보지는 않을 전망이다. 68번째 우승에 도전하는 우즈는 3라운드까지 선두 또는 공동 선두를 달렸던 47차례 경기 가운데 44번 우승을 차지할 정도로 최종 라운드에 강하다.

우즈는 최근 스트로크 대회에서 19회 연속 톱10을 기록 중이기도 하다.

PGA 투어 우승은 없지만 지난 5월 챔피언스 투어에서 우승을 차지했던 마이클 앨런이 카메론 베크먼(이상 미국)과 함께 1타 차 공동 3위. 세계랭킹 9위 짐 퓨릭(미국)과 로드 팸플링(호주)이 8언더파 202타로 공동 5위.

뉴질랜드 동포 대니 리(19·캘러웨이)는 6언더파 204타로 공동 8위에 올라 PGA 투어 진출 첫 번째 톱10 진입을 노린다. 마스터스 이후 프로로 전향한 대니는 올 시즌 7개 대회에 출전해 바이런넬슨챔피언십 공동 13위가 가장 좋은 성적이다. 양용은(37·테일러메이드)은 공동 28위(2언더파 208타)로 최종 라운드를 맞게 됐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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