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계층 압박부라니…” 노동부 화났다

  • 입력 2009년 7월 4일 02시 52분


추미애 발언 즉각철회 요구… 한나라 “秋, 윤리위 제소”

“노동부는 노동계층 압박부이며 노동부를 없애버려야 한다”고 발언한 추미애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위원장에 대해 노동부가 발끈했다. 노동부는 3일 대변인 논평을 내고 “정부기관인 노동부에 대한 명백한 명예훼손”이라며 “즉각 철회해 줄 것을 강력히 요청한다”고 밝혔다. 행정부가 국회 상임위원회 위원장을 향해 공식적으로 강도 높게 비판한 것은 이례적이다.

이재흥 노동부 대변인은 논평에서 “최일선 노동현장에서 취약근로자의 근로조건 보호와 실업자 취업지원, 노사관계 안정, 비정규 근로자 차별개선 등을 위해 불철주야 노력하고 있는 5700여 명의 노동부 공무원에 대한 매우 중대한 모독이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추 위원장은 2일 민주당 의원총회에서 “정부는 비정규직을 보호한다고 말할 자격도 없다. 이런 노동부라면 없애 버려야 한다”며 “대한민국 노동부는 간판만 노동부이지 노동계층에 고통 주는 부처”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한편 한나라당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주요당직자회의에서 추 위원장을 국회 윤리위원회에 제소하기로 결정했다. 윤상현 한나라당 대변인은 “추 위원장은 지금껏 환노위 개회 요구를 7차례나 불응하고 3차례에 걸쳐 2분 내 산회하는 등 상임위원장으로서 직무를 유기했다”고 제소 이유를 밝혔다.이유종 기자 pen@donga.com

류원식 기자 r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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