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론은 윌리엄스 자매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7월 4일 02시 52분



세리나-비너스 윔블던 4번째 쟁패… 동생이 2승1패 앞서

윔블던 테니스 여자 단식 챔피언에게 돌아가는 은쟁반인 ‘비너스 로즈워터 디시’가 2년 연속 윌리엄스 가문으로 돌아가게 됐다. 동생 세리나 윌리엄스(28)에 이어 비너스 윌리엄스(29)가 나란히 결승에 올랐다.
세계 2위 세리나는 2일 영국 런던 인근 윔블던 올잉글랜드클럽에서 열린 준결승에서 역대 최장인 2시간 49분 접전 끝에 세계 4위 옐레나 데멘티에바(러시아)에게 2-1(6-7, 7-5, 8-6)로 역전승했다. 이번 대회 최다인 20개의 서브 에이스를 고비마다 터뜨린 게 승인이었다. 진땀을 흘린 동생과 달린 언니 비너스(세계 3위)는 4강전에서 세계 1위 디나라 사피나(러시아)를 불과 51분 만에 2-0(6-1, 6-0)으로 완파했다. 윔블던 준결승에서 1게임만 내준 완승은 1969년 빌리진 킹 이후 40년 만이다.
지난해 결승에서 세리나를 꺾은 비너스는 대회 3연패이자 통산 6번째 우승을 노린다. 세리나는 2003년 2연패를 이룬 뒤 6년 만의 정상 복귀를 꿈꾼다. 이 자매는 통산 전적에서 10승 10패로 팽팽히 맞서 있다. 메이저 대회에서는 11차례 맞붙어 세리나가 6승 5패로 한발 앞섰다. 윔블던에서도 세리나가 2승 1패로 우세. 이 자매의 네 번째 윔블던 대결은 ‘시스터 액트 4’로 불리며 뜨거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윔블던에서 34세트 연속 승리를 거둔 비너스는 “동생이 실망하는 모습을 보고 싶지 않지만 나 역시 실망하고 싶지 않다. 나는 타이틀이 필요하다”며 복잡한 심경을 드러냈다. 세리나는 “20여 년 전 테니스를 시작했을 때부터 우리는 이런 상황을 꿈꿨다. 둘 다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각오를 밝혔다. 어릴 적 빈민가에서 딸들에게 라켓을 쥐여준 아버지 리처드 씨는 “떨려서 못 볼 것 같다. 우승자가 누구든 ‘윌리엄스’라는 사실만큼은 확실하다”고 말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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