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도심공원속에 영어나라 열린다

  • 입력 2009년 7월 3일 03시 00분


‘글로벌 빌리지’ 오늘 개원

“Good morning, how are you?” 2일 오전 부산 부산진구 부전동 옛 개성중학교 자리에 들어선 부산글로벌빌리지(부산영어마을·BGV) 정문 앞. BGV시범운영에 참여 중인 초등학교 2년∼중학교 1년생 80여 명이 빌리지에 들어서자 미국인 원어민 여교사 4명이 하이파이브까지 하며 이들을 반갑게 맞았다. 이어 강당에 모인 학생들은 원어민과 내국인 교사 40여 명과 한데 섞여 영어로 이야기를 주고받느라 시끌벅적했다. 일부 학생이 “선생님, 그 학생 안 나왔어요”라고 말하자 사회자는 “이곳에서는 영어만 사용해야 한다”며 주의를 주었다.

3일 개원하는 BGV에 부산시민은 물론이고 인근 울산, 경남 김해, 창원, 밀양지역 주민까지 높은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명품 영어교육’을 추구하는 BGV의 교육 목표 때문이다.

부산시와 부산시교육청이 총 320억 원을 투입한 BGV는 1만8718m²의 용지에 5층 규모의 ㄴ자형 행정동(7494m²)과 4층 규모의 ㄷ자형 체험학습동(8218m²) 등 2개 동으로 도심 공원 속에 유럽풍의 요새처럼 꾸며졌다.

영어에 푹 빠질 수 있는 50여 개의 체험학습동은 최첨단 가상체험 공간. 비행기 내부와 출입국심사대, 환전소, 지하철역, 버스 및 택시 승강장 등은 실제 모습 그대로다. 쿠킹, 댄스 체험실을 비롯해 쇼핑센터, 병원, 호텔, 우체국, 경찰서 등 일상생활과 직결된 공간이란 공간은 다 갖췄다.

BGV는 다른 영어마을과는 달리 접근성이 뛰어나다. 지하철 2호선 부암역에서 5분, 1호선 서면역에서 걸어서 10분이면 갈 수 있고, 버스는 14개 노선이 있다.

저렴한 비용과 고품질 체험 프로그램은 BGV만의 특별한 장점. 참가비는 다른 도시의 영어마을보다 60% 정도 싸다. 초등학생부터 중학교 2학년까지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3일간의 정규과정 비용은 식사비를 포함해 2만5000원. 이 중 1만 원은 본인, 1만5000원은 시교육청이 부담한다. 오전 9시∼오후 9시 2주간의 방학캠프는 통학형 45만 원, 숙박형 65만 원이다. 주말심화반, 가족참여 프로그램, 직장인 영어회화반도 곧 운영될 예정이다.

부산=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