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리포트] 태클…몸싸움…전북-서울 ‘일촉즉발’

  • 입력 2009년 7월 2일 08시 38분


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FA컵 16강 전북-서울전에서 선수들이 난투극 직전까지 가는 몸싸움을 벌였고, 관중석에서 물병이 날아오는 등 긴장감은 극에 달했다.

미리 보는 결승전이라고 불릴 정도로 관심을 모은 이날 경기에서 양 팀 선수들은 초반부터 몸싸움을 벌이며 신경전을 펼쳤다. 양 팀 선수들이 거친 태클을 마다하지 않았지만 심판이 엄격한 판정을 내리지 못한 탓에 경기는 더욱 거칠어졌다. 게다가 전북 서포터스가 상대 선수들을 자극하는 응원까지 펼치면서 신경전은 점점 더 가열됐다.

경기 도중 2차례 몸싸움을 벌였던 양 팀 선수들은 결국 경기 종료 직전 한판 붙었다. 서울 기성용이 깊은 태클을 시도하자 전북 최철순이 달려와 밀쳤다. 이어 양 팀 선수들이 한데 엉켜 거친 몸싸움을 벌였다. 이 장면을 보던 관중들은 서울 선수들을 향해 물병을 던졌다. 물병을 경기장 밖으로 치우는 선수들에게까지 재차 물병이 날아들었다. 서울 김진규는 물병을 치우다가 다른 물병에 맞을 뻔 하자 관중석을 향해 물병을 투척하는 듯한 제스처를 취하기도 했다. 그러자 관중석에서는 더 많은 물병이 날아들었다. 다행히 심판의 제지로 싸움은 확대되지 않았고, 경기는 5분여 뒤 다시 시작됐다.

이를 지켜보던 한 축구관계자는 “FA컵에서 주심과 선심을 맡는 심판들은 K리그에서 활약하는 사람이 거의 없기 때문에 아무래도 경기 운영에 문제가 있다”며 “협회 소속 심판들의 수준을 높이든지 아니면 K리그에서 활약하는 심판들을 투입하는 방법을 고려해야 오늘 같은 일을 방지할 수 있을 것이다”고 충고했다.

전주 |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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