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남남갈등이 외부위기보다 더 위험”

  • 입력 2009년 7월 2일 02시 59분


이명박 대통령은 1일 “바깥에서 오는 위기보다 더 위험한 것은 바로 남남갈등, 우리 내부의 분열과 갈등”이라며 남남갈등의 심각성을 제기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제14기 출범식에서 “남남갈등은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국민적 동력을 약화시키고 남북 문제를 바로 풀기 위한 우리의 역량을 소진하기 때문”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아직도 이념, 지역, 계층 간의 갈등이 선진화를 향한 우리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이에 편승해 무조건적인 반대와 편 가르기, 집단이기주의도 여전히 사라지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또 “진정 이 나라를 사랑하고 남북통일을 원한다면 분열과 갈등을 조장할 것이 아니라 마음을 열고 함께해야 한다”면서 “우리끼리 사랑하지 못하고 증오하면서 어떻게 남을 사랑할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협력과 조화를 향한 중도실용 정신을 살려 갈라진 틈을 메우고 갈등을 줄이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자유민주주의의 가치를 지키면서 법치와 사회윤리의 확고한 기반 위에 폭넓고 유연하게 국정을 펴나가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남북관계와 관련해 “우리는 비록 힘들고 더디더라도 그동안 굴절된 남북관계를 바로 세워 갈 것”이라며 “어렵더라도 제대로 시작해서 좋은 결과를 얻어내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북한을 향해 “긴박한 긴장 상태를 풀고 남북화해의 길로 가기 위해 북한은 더 이상 상황을 악화시켜서는 안 된다”면서 “모든 현안을 놓고 상호존중의 자세로 진정성 있는 대화를 계속해야 하며 억류된 우리 근로자를 즉시 석방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박민혁 기자 mh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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