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해철, 변명이 돼버린 ‘마왕의 해명’

  • 입력 2009년 3월 3일 00시 50분


‘KISS’의 법칙이란 것이 있다. ‘Keep it simple, stupid!’라는 말의 약자로 단순한게 진리라는 ‘성공의 법칙’에 자주 등장하는 말이다. 남을 설득하기 위해선 짧고 간단한 것이 좋다며 역대 성공한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자주 사용했다고 한다.

가수 신해철이 입시 학원 광고 모델(사진 아래)로 등장한 이후 수많은 누리꾼들에게 비난을 받자 신해철닷컴에 해명하는 글 5개를 세분화해 올렸다. 그런데 그 해명이 너무 긴데다 글이 길어지면서 자신의 감정도 제대로 추스르지 못한 탓에 더욱 큰 화를 불러 일으켰다.

신해철은 여러 가지 이유를 들며 해명했다. 결론적으로 신해철은 “나의 불만은 공교육에 관한 것이었다. 사교육을 비판한 것처럼 된 것은 언론들 때문이다. 공교육의 총체적 난국을 비판한 것이지 사교육은 비판한 적이 없다”면서 “광고 모델을 했던 학원의 슬로건이 내 생각과 똑같아 하게 됐다”고 주장했다. 해당 학원의 슬로건은 ‘제대로 된 맞춤학습 전략’이다.

아울러 “여러 가지로 지적하는 것은 감수하겠으나 돈 문제를 들먹이는 부분은 도저히 못참겠다”며 화를 내기도 했다. 그리고 5번째 글에선 자신은 줄곧 공교육을 비난했지 사교육은 아니었다는 두 줄의 말로 짧게 요약하며 ‘손가락 욕’으로 통하는 제스추어를 취한 자신의 모습이 담긴 사진(사진 위)을 게재했다.

해명 글을 본 누리꾼들은 “그동안 자신의 주장을 제대로 펼쳐온 것 때문에 인기가 있는 것도 사실이고, 공교육이든 사교육이든 속시원하게 공인된 입장에서 말해주는 것이 진짜 ‘마왕’ 다웠다”면서 “돈때문이 아니라는 말을 그리도 길게 늘어 쓰면서 결국 손가락 욕 하려고 해명한 것인지 어이가 없다”고 지적했다.

일부 누리꾼들은 “자신에 대한 비판의 시선을 교육에 관한 것이 아닌 손가락 욕설로 돌리려는 물타기 수작으로 보인다”면서 “신해철이 줄곧 펼쳐온 신념과 주장이 거짓이었음이 들통났고 남은 건 싸구려 욕설밖에 없다”고 폄하하기도 했다.

마지막 글이 올라온지 하루도 안돼 신해철닷컴이 열리지 않는 상태가 되긴 했지만 신해철을 응원하는 팬들은 “신해철의 입장에서 여러 가지 문제들을 이해해 주면 안되냐. 광고 모델을 하기 전과 한 후에도 신해철이 변한건 하나도 없다”고 두둔했지만 공허한 외침이었다.

성공한 사람들에겐 그들만의 법칙과 습관이 있다고 했다. 변명이 길어지면 당연히 그만큼 설득력도 떨어진다. 실질적으로 악플러들 외에 돈버는 방법에 대해 나무라는 사람들이 없었던 만큼 신해철이 인정할 건 인정하고 짤막하게 해명하고 끝냈으면 어땠을까.

김동석 기자 kimgiz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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