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흥택 사장 “韓-中 합작 새 개념의 가전제품 만들 것”

  • 입력 2007년 8월 30일 02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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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엄 제품 위주의 한국 가전 시장은 합리적인 가격을 원하는 고객층을 소외시켰습니다. 소외된 고객층을 찾아 가전이 아닌 ‘개전(個電)시장’을 발굴하겠습니다.”

한라그룹 계열사인 한라웰스텍은 최근 중국 가전기업인 ‘하이신’과 손잡고 ‘한라-하이센스’ 브랜드의 액정표시장치(LCD) TV, 냉장고, 에어컨 등 가전제품의 국내 판매를 시작했다.

대우그룹 출신으로 한라콘크리트 대표를 겸임하고 있는 이흥택(54) 한라웰스텍 사장은 28일 본보 기자와 만나 “‘한라-하이센스’를 고객에게 신뢰받는 브랜드로 키워 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하이신은 중국 3, 4위권의 대형 가전업체로 LCD TV, 냉장고 등은 중국 내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한라웰스텍은 지난해 5월 하이신과 계약을 한 뒤 올 7월부터 전국 10곳의 전속 대리점에서 일반 제품에 비해 크기가 작고 20∼30%가량 저렴한 ‘한라-하이센스’ 가전제품을 소개했다.

이 사장은 올해 전속 대리점을 30곳으로 늘리고 내년엔 100곳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홈쇼핑 등 온라인 채널만을 공략한 다른 외국 기업들이 고전을 면치 못한 것은 까다로운 한국 소비자에게 친숙하게 접근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생각에서다.

이 사장은 까다로운 국내 소비자를 만족시키기 위한 애프터서비스(AS)를 강조했다.

그는 “팔 수 있을 만큼 파는 게 아니라 AS를 할 수 있는 만큼만 팔겠다는 마음가짐”이라며 “국내 고객의 입맛이 까다롭지만 ‘하이센스’가 중국 브랜드가 아닌 글로벌 브랜드라는 믿음을 얻어 내겠다”고 강조했다.

“하이신을 협력사로 선택한 것도 이 회사의 재무구조가 탄탄하고 품질, 기술력에 손색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하이신도 한국 시장을 글로벌 기업으로의 성장 발판으로 삼으려는 의욕이 상당합니다. 여러모로 국내 소비자에게 좋은 혜택이 주어질 것입니다.”

한라웰스텍은 하이신과 협력해 한국 시장만을 위한 제품을 별도로 개발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

이 사장은 “한라그룹은 중후장대(重厚長大)한 사업만 한다는 이미지가 많지만 과거에 김치냉장고라는 혁신적인 제품을 창조한 경험이 있다”며 “하이신과의 사업에서도 단순한 수입 판매가 아니라 제품 개발 단계부터 협력해 ‘한라가 튜닝(tuning)한 제품’을 만들어 내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한라웰스텍은 한라그룹이 신성장사업을 발굴하기 위해 2005년 설립한 회사다. 웰스텍이라는 이름 속에 담긴 웰빙(참살이), 헬스(건강), 테크놀로지(기술)를 중심으로 바이오, 가전제품, 신기술 건설자재 사업을 벌이고 있다.

김용석 기자 nex@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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