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너무 화합, 화합하면 오해할 수도"

  • 입력 2007년 8월 29일 16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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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이명박 대선후보는 29일 경선후 당내 최대 현안으로 꼽히는 박근혜 전 대표측과의 화합과 관련해 "너무 화합, 화합하면 우리가 화합하지 않는 것처럼 오해를 가져올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 여의도 한 중식당에서 당 사무처 직원 전원과 오찬을 함께한 자리에서다. 그는 "자연스럽게 하면 화합할 수 있다. 우리는 목표가 같고 당이 같다. 우리는 갈라질 수 없다"고 강조했다.

당내에선 이 후보의 이 같은 발언에 대해 박 전 대표측과의 적극적 화합 조치를 요구하는 안팎의 목소리에 대해 우회적으로 `속도 조절' 의사를 시사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됐다.

그는 또 "사무처 간부들 중 혹시 경선 과정에 이 후보를 밀지 않았는데 찜찜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더러 있겠지만, 우리는 싸운 게 아니라 같이 있던 가족들이 더 좋은 후보를 밀고 대선에서 승리하기 위해 잠시 경쟁한 것"이라며 "나는 경선에 당선된 순간부터 우리 모두는 하나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나는 어떤 역경 속에서도 다시 살아나고, 물에 3일간 빠져 있다가도 꺼내면 다시 숨 쉬는 사람"이라며 "많은 시련이 있겠지만 나는 반드시 승리한다는 확고한 신념을 갖고 있고 한치의 의심도 없다. 1% 의심도 갖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내가 권력을 챙기려거나 패거리를 만들어 우리 패거리끼리 뭘 하려고 하는 게 아니다"면서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고 싶다. 약자가 힘쓰고, 힘든 사람이 용기를 가질 수 있는 세상을 만드는 게 소망"이라고 덧붙였다.

이 후보는 이날 사무처 직원들과의 사실상 첫 대면식에서 스스럼없는 특유의 농담을 건네 눈길을 끌기도 했다.

그는 "몇 분 국장만 만나자고 해서 내가 반대했다. 내 덕에 온 줄 아세요"라고 인사말을 시작했고, 말을 마치면서도 "이야기가 길어졌는데 나도 본전을 찾아야 돼서 길게 말했다"고 언급해 좌중에 폭소가 터졌다.

디지털뉴스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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