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마단 앞두고 이슬람사회 비판우려"

  • 입력 2007년 8월 29일 11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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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가니스탄의 탈레반 반정부 세력이 한국인인질 19명을 전원 석방하기로 한 배경에는 신성한 라마단(금식기)을 앞두고 인질 억류가 계속될 경우 이슬람 사회에서 탈레반 비판이 고조될 우려가 있는 등 내부 사정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아사히신문이 29일 보도했다.

신문은 또한 정부 당국의 추적을 피해 인질들을 소규모 나눠 이동을 반복해야 하는 인질 억류사태가 장기화되면서 탈레반 말단 대원들의 피로가 한계가 도달한 점도 석방 배경의 하나로 보인다고 전했다.

아사히는 가즈니주의 현지 탈레반 사령관이 27일 저녁 전화통화에서 "9월 중순부터 시작되는 라마단까지는 전원 석방할 것"이라고 밝혔다면서 '테러집단'으로 알려진 탈레반이지만 구성원들이 독실한 이슬람 신자들로 이슬람의 가르침에 어긋나는 행동은 피하고자 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신문은 또한 아프가니스탄은 여성을 존중하는 사회로 20년 이상 지속됐던 내전을 빼고는 여성을 인질로 잡은 사건이 거의 없었다면서 다수의 여성을 인질로 삼은 이번 사건에 대해 탈레반 지지자가 많은 남부 칸다하르주에서 조차 주민들의 항의 사위가 있었던 점을 들었다.

이 때문에 탈레반측에서는 인질 억류가 더 장기화 될 경우 주민들의 지지를 얻기가 어렵게 되지 않을까 하는 위기감이 작용했다는 것이다.

마이니치신문도 탈레반측이 수감중인 동료 석방의 요구를 철회한 배경으로 1개월 반 가까이 계속돼온 인질 억류로 탈레반 내부의 피로감이 고조돼 일부 대원들이 불만을 표시하고 있는데다 많은 여성을 납치한데 대해 탈레반 지지층은 물론해외 이슬람 단체들의 반발을 초래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요미우리신문은 한국이 탈레반과 대면협상을 하면서 탈레반이 요구한 동료 석방에 대해 아프가니스탄이 거부하고 있다는 이유로 처음부터 몸값을 통한 해결을 모색해 왔다는 점을 들어 만일 거액의 몸값을 지불했다면 앞으로 몸값을 노린 외국인 납치사건을 촉발시킬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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