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는 살아있다]프핀 中사회과학원 근대사 연구소장

  • 입력 2007년 8월 28일 14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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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즈 지식인 20명에게 묻다] 4. 동아시아 근현대사의 10대 사건은?

■중일 대등한 모습에 익숙해 져야 할 시기-프핀(步平) 중국 사회과학원 근대사 연구소장

‘10대 사건’에서는 동아시아 전체의 분기점이 된 사건들을 들었다. 사건의 연결성을 중시한 관계로, 거의 시간 순이다.

가령 중요도 순으로 열거한다 할지라도, 최초로 들 것은 ‘개국’이다. 그때까지 동아시아에는 화이질서가 존재하여 서양 제국의 흔적은 찾아볼 수 없었으나, 개국으로 인해 단번에 세계와 연결되었기 때문이다.

일본과는 달리, 중국에서는 ‘개국’이라는 표현은 쓰지 않는다. 아편 전쟁이 있었던 관계로, 서양 열강에게 ‘무력에 의한 타의로 개방되었다’라는 표현을 써 왔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동아시아에서의 서양 열강의 강한 인상은 마찬가지이다. 이러한 의미에서 본다면 동아시아의 공통 사건으로 보더라도 무방할 것이다.

그 후, 일본은 메이지 유신과 러일 전쟁을 거쳐 가장 먼저 강국이 되었다. 이는 동아시아 체제를 바꾸었다는 점에서 큰 변혁이었다. 황색 인종이 백인을 패배시킨 최초의 전쟁이 되었다. 한편, 중국의 눈에 비친 일본은 아시아가 아니라 서양 열강 쪽에 섰다라는 점이다. 한반도의 식민지화는 서양 열강화로 가지 않았다면 일어나지 않았을 행위이다.

신해혁명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중국 이상으로 일본과 한국의 학자가 주목하고 있다. 중국에서는 황제 제도가 2천년이나 계속 되었지만, 신해혁명에 의해 아시아에서 최초로 공화제 국가가 탄생하였다. 이는 상징적인 사건이었다. 다만, 중국은 그 후, 긴 시간 혼란에 빠졌다. 이로 인해, 실패한 혁명이라는 점에 비중을 두어, 혁명 그 자체의 중요성이 별로 인식되어지지 않았다.

만주 사변으로부터 14년 간 계속된 중일 전쟁(전면 전쟁은 1937년부터)은 아시아 2대 대국의 전쟁이며, 양국에 있어서 중요한 전환점이 되었다.

점차 강국이 되어 서양 열강 쪽에 서게 된 일본은 아시아를 상대로 전쟁을 일으켰다. 한편, 약해진 중국은 열강과의 전쟁에서 실패를 거듭하고 있었다. 그런데 중일 전쟁을 계기로 여러 세력이 재편성 되었다. 국민당과 공산당도 결속하여 간신히 승리를 할 수 있었다. 중국에서는 중일 전쟁은 부흥을 향한 전환기였다고 생각한다.

일본은 더욱 에스컬레이터 하여 미국과의 전쟁까지 일으켰다. 이 시점부터 전쟁은 세계로 확대되고, 침략 전쟁에서 파시즘 전쟁으로 전환되었다고 할 수 있다.

이에 계속된 일본의 패전은 전쟁의 일부이지만, 구별하여 강조한 것은, 여러 가지 변화가 일어났기 때문이다. 일본에서는 패전을 계기로 민주주의화가 진행되었다. 또, 패전 후에도 여러가지 문제가 남은 상태이다. 아시아 제국과의 관계도 그렇고, 아직 처리되지 않은 문제가 있다.

아시아에서의 냉전의 상징은 한국 전쟁이지만, 그러한 구체적인 사건보다도 장기간에 걸쳐 계속된 상황이 중요하다. 일본은 미국 일변도가 되어 중국과 대립했다. 중국의 정책도 냉전에서 출발한다. 이러한 상황이 진짜로 바뀐 것은 1989년의 냉전 종결이었다.

이전에 중국의 문화 대혁명이나 한일 국교 수립도 있었다. 이 가운데, 중일 국교 정상화는 중요하다. 이로 인해, 아시아는 냉전 완화로 향하였다. 한편, 중소 대립과 미소 대립은 격화했다. 이 일들은 냉전이라는 커다란 배경 속에서 일어난 것이다.

냉전 종결 후, 중국 경제가 비약하는 한편, 일본 경제는 침체기에 들어갔다. 1990년대 이후, 중국이 강대해져 일본과 대등하게 되어가는 경향이 주목을 받는다. 양국 국민은, 그들 눈에 비치는 상대의 모습에 아직 익숙하지 않다. 이 구조 변화에 적응하는 시기가 현재 시작되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인터뷰:요시자와 다쓰히코(吉沢龍彦))

▼프핀 연구소장 약력

프 핀. 1948 년생. 중일 역사 공동 연구의 중국 측 단장. 민간의 역사공통 부교재 만들기에도 참가했다. 저서에는 『일본의 중국 침략과 독가스 병기』가 있다.

▼프핀 연구소장이 선택한 ‘10대 사건’

(1) 아시아의 ‘개국’

(2) 일본의 메이지 유신과 러일 전쟁

(3) 중국의 신해혁명

(4) 중일 전쟁

(5) 태평양 전쟁

(6) 일본의 패전과 냉전의 시작

(7) 중화 인민 공화국의 성립

(8) 중일 국교 정상화

(9) 냉전 종결

(10)동아시아 여러 나라의 경제 발전과 정치 구조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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