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색깔따라 色다른 마케팅…기업들, ‘타깃 마케팅’

  • 입력 2007년 8월 27일 03시 02분


코멘트
현대자동차가 미국 히스패닉계 마케팅을 강화하기 위해 최근 미 라틴워크스사(社)와 업무제휴를 한 것으로 26일 밝혀졌다. 히스패닉은 스페인어를 쓰는 중남미계 사람들을 가리키는 말이다.

현대차뿐만 아니라 최근 삼성전자, 대한항공, 한국타이어 등 국내 주요 기업들도 특정 소비계층을 대상으로 한 ‘글로벌 타깃 마케팅’에 총력을 쏟고 있다.

현대차, 미국 내 히스패닉을 노려라

현대차와 손잡은 라틴워크스는 히스패닉계 코미디언인 ‘맨시아’를 기용한 ‘슈퍼볼’ 광고로 미국에서 주목받고 있는 히스패닉 전문 광고 회사다.

현대차는 지난해 미국 내 판매차량의 8%를 구입한 히스패닉의 인구 비중이 빠르게 높아지고 있고 이들의 자동차 구입도 늘어나는 등 관련 시장이 급성장하는 추세를 감안해 타깃 마케팅을 펼치기로 한 것이다.

미 광고전문 회사인 TNS미디어인텔리전스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해 히스패닉 시장에 마케팅 비용으로 약 566억 원을 지출했다.

이번 업무제휴로 현대차는 히스패닉계 신문과 잡지, 방송 등에 더 많은 마케팅 비용을 쓸 계획이다.

히스패닉은 현재 미국 전체 인구의 15%(4500만 명) 수준이며 2030년에는 20%(7200만 명)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2010년에는 히스패닉의 구매력이 1조 달러까지 증가해 미국 전체 구매력의 10%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히스패닉은 중간 연령이 27세로, 미국 전체 평균인 35세보다 8세나 어리기 때문에 세전(稅前) 소득의 93%를 소비할 정도로 소비 성향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히스패닉 시장이 기업들의 마케팅 각축장이 되는 이유다.

현대차는 또 손수제작물(UCC)과 블로그 등을 통해 누리꾼을 집중 공략하는 해외 인터넷 온라인 마케팅팀을 신설하는 등 특정 소비계층을 대상으로 하는 타깃 마케팅을 더욱 활발하게 진행할 계획이다.

전자, 항공, 타이어업계도 글로벌 타깃 마케팅 바람

타깃 마케팅은 다른 주요 국내 기업에서도 하나의 흐름이 되고 있다.

대한항공은 ‘명품(名品) 항공사’란 이미지를 부각시키기 위해 앞으로 3개월간 출장과 해외여행이 잦은 미국과 유럽지역 중상류층을 타깃으로 179억 원의 광고비를 투입하기로 했다.

중상류층이 주로 읽는 일간지와 시사주간지를 비롯해 CNN, ABC, BBC 등 유명 방송사를 통해 고급스러운 이미지 광고를 내보낼 예정이다.

2005년부터 2년간 한국 기업 중 처음으로 북미프로미식축구리그(NFL)를 후원해 큰 성과를 얻은 삼성전자는 후원 계약을 연장하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이번 후원 연장을 통해 NFL 31개 경기장의 실내와 현장 감독 부스의 기존 TV를 ‘보르도 플러스’ TV로 교체할 계획이다.

LG전자는 프랑스 파리에 ‘워시 바’를 설치했다. 워시 바는 LG 세탁기를 설치해 빨래를 맡겨 놓고 와인도 즐길 수 있는 독특한 형태의 바로, 음료를 주문한 사람은 누구나 세탁기를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

SK텔레콤은 청소년들의 휴대전화 사용이 급증하는 것에 착안해 중국판 장학퀴즈인 ‘좡위안방’을 3년째 후원하고 있다.

한국타이어는 현재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나 미국 자동차 경주대회 내스카 등 스포츠 행사 때 대형 컨테이너 광고 차량을 동원해 다양한 이벤트를 펼치는 모바일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

금호타이어는 올겨울 일본 미쓰비시자동차와 손잡고 핀란드의 겨울 도로에서 스노타이어의 우수성을 알리는 행사를 열 계획이다.

석동빈 기자 mobidic@donga.com

김용석 기자 nex@donga.com

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