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탱크’ 최경주, 천만 달러 대회서 1라운드 2위

  • 입력 2007년 8월 24일 09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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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주(37.나이키골프)의 ‘탱크샷’이 천만 달러가 걸린 페덱스컵에서도 괴력을 발휘했다.

최경주는 24일(한국시간) 웨스트체스터골프클럽(파71)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첫 대회 바클레이스 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7언더파 64타를 기록해 공동 2위에 올랐다. 선두 로리 사바티니(남아공)와는 1타차.

같은 조에서 경기를 펼친 사바티니와 최경주가 나란히 1, 2위를 차지했다.

아시아를 대표하는 선수에서 세계정상급 플레이어로 우뚝 선 최경주는 첫 날부터 ‘버디쇼’를 펼쳤다.

1번홀에서 버디를 잡아 순조로운 출발을 보인 최경주는 3번홀에서 보기를 기록하는 아쉬움을 남겼다. 하지만 최경주는 5번홀부터 놀라운 아이언샷과 퍼팅 감각을 선보이며 스코어를 줄이기 시작했다.

5번홀과 9번홀에서 버디퍼팅을 성공시며 2언더파로 전반 나인을 마감한 최경주는 11번홀에서도 버디를 잡아 상승세를 이어갔다.

자신감을 얻은 최경주는 마지막 5개홀에서 신들린 듯한 퍼팅감각을 자랑했다. 14, 15, 17, 18번홀에서 맞은 버디퍼팅을 모두 성공시킨 것. 13번홀까지 최경주에 3타를 앞섰던 사바티니와 최경주의 격차는 1타차까지 좁혀졌다.

이날 경기에서는 중하위랭킹 선수들의 활약이 돋보였다. 페덱스포인트 134위 리치 빔(미국)이 7언더파로 최경주와 공동 2위를 기록했고, 81위 스티브 플레시와 76위 브라이언 게이(이상 미국)가 6언더파로 공동 4위에 오르는 이변을 연출했다.

우승후보 필 미켈슨(미국)은 4언파를 기록했고, 어니 엘스(남아공)도 6언더파로 선두권을 형성했다.

페덱스컵은 무려 천 만 달러의 상금이 걸린 대회. 정규시즌을 치르면서 기록한 성적에 따라

포인트가 주어지며 상위 144명의 선수만이 출전 자격을 얻는다. 1위 타이거 우즈가 100,000포인트를 안고 대회를 시작하며 144위 제프 고브(미국)가 84,700점으로 경기를 갖는다.

144명의 선수는 먼저 바클레이스 챔피언십을 치른다. 기존포인트에 이 대회 포인트를 합산해 24명의 선수를 탈락시키며 다음 대회 도이체방크 챔피언십에서 다시 하위 50명의 선수를 제외해 BMW 챔피언십을 펼친다. 그리고 BMW 챔피언십에서 다시 20명의 선수를 솎아내기 때문에 마지막 투어챔피언십에는 상위 30명의 선수만 출전하게 된다.

앞선 3개 대회에서 우승할 경우 9,000 포인트가 주어지며 투어챔피언십에서 우승하게 되면 13,000 포인트를 얻을 수 있다.

페덱스컵 최종우승은 가장 높은 포인트를 기록한 선수가 주인공이 되며 역대 최고상금인 1000만 달러를 우승상금으로 받게 된다.

때문에 우승을 차지하기 위해서는 정규시즌 성적 뿐만 아니라 4개 대회에서 고른 성적을 기록해야만 정상에 오를 수 있다.

이번 시즌 페덱스컵 포인트 랭킹 5위를 기록한 최경주는 97,500점으로 이번 대회를 시작했다. 첫 날 2위에 오른 최경주가 끝까지 2위를 지키게 되면 100,000점을 돌파(101,900)해 이번 대회에 출전하지 않은 우즈(100,000)를 추월할 수 있다.

최경주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천만 달러를 받으면 내 이름을 딴 자선 재단을 만들어 불우한 환경에 놓인 어린이들을 돕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임동훈 스포츠동아 기자 arod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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