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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 SF’ SF 본고장도 사로잡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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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 SF’ SF 본고장도 사로잡을까

입력 2007-08-23 03:05수정 2009-09-26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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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만 가면 작아지는 한국영화… ‘디워’ 내달 야심만만 도전

영화 상식 퀴즈. 지금까지 미국에서 개봉한 한국 영화 가운데 공식적인 최고 흥행작은?

답은 김기덕 감독의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 2004년 6개 스크린에서 개봉해 장기 상영한 이 영화는 총 238만 달러(약 23억 원)의 수입을 올렸다. 3월 미국 71개관에서 개봉한 한국 영화 최고 흥행작 ‘괴물’도 이 기록은 깨지 못했다. 다시 말해 미국에서 대규모로 개봉해 흥행에 성공한 영화는 하나도 없다.

800만 관객을 향해 가는 ‘디 워’의 흥행 요인 중 하나는 “우리 SF 영화로 블록버스터의 본고장에 진출한다”는 심형래 감독에 대한 성원이었다. 9월 14일 미국에서 개봉하는 ‘디 워’가 성공한다면 ‘한국 영화도 할 수 있다’는 선례가 된다. 그 의미는 크다. 이번엔 가능할까.

○ 초라한 미국 내 흥행 성적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작년 미국에서 개봉된 한국 영화는 ‘친절한 금자씨’ ‘태풍’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 ‘복수는 나의 것’ 등 4편. 14개관에서 상영한 ‘친절한 금자씨’가 21만 달러(약 2억 원)로 수입이 가장 많았다.

미국은 ‘세계에서 외국 영화가 가장 안 되는 시장’이다. 영진위에 따르면 작년 미국에서 개봉된 609편 중 외화 175편이 거둔 수입은 전체의 2.2%로 ‘캐리비안의 해적-망자의 함’ 한 편 수입의 절반도 안 된다. 미국에서 자막이 나오는 영화는 무조건 마이너 예술 영화로 간주된다.

보통 미국에서 블록버스터 급 영화 제작비는 1억 달러(약 950억 원) 내외에, 개봉관은 3000개 정도, 제작비의 30% 정도의 마케팅 비용이 든다. ‘디 워’의 1500개 개봉은 작은 것은 아니지만 큰 규모도 아니다.

한 영화계 인사는 “미국은 메이저 배급사가 투자부터 참여하지 않는 이상 시험 상영을 통해 반응이 좋아야 개봉관을 늘릴 수 있다”며 미 중소배급사가 배급하는 ‘디 워’의 1500개관 개봉에 의문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한국 배급사 쇼박스 김태성 부장은 “1500개가 안 되면 처음부터 할리우드 마케팅을 펼친 우리의 도덕성에 타격이 가는데 왜 거짓말을 하겠느냐”며 “로스앤젤레스의 차이니스 시어터(할리우드 스타들의 손도장이 있는 유명한 극장)를 비롯해 대도시 멀티플렉스 위주로 계약이 진행되고 있으며 1700개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 미국에서 ‘팔리는’ 이야기

쇼박스는 국내에서 제작비 300억 원을 회수할 경우(1000만 관객 이상) 미국에서 이익을 내려면 약 440만 명을 손익분기점으로 보고 있다. 물론 최종 수익은 부가판권 시장과 연말 개봉 예정인 일본 등에서의 흥행 여부를 봐야 한다.

2006년 6월 미국에서 개봉된 ‘태풍’에 대해 영진위 보고서는 “훌륭한 액션 신에 인지도도 높았지만 한국 영화 특유의 복잡한 스토리 구조와 감정선을 살리지 못해 실패했다”고 분석했다. ‘이야기’가 관건이라는 것. ‘디 워’는 소재가 흥미롭고 컴퓨터그래픽도 좋지만 배우들의 인지도가 낮고 이야기의 힘이 달린다. 그러나 미국에 괴수 영화 마니아가 많고 개봉 주에 대형 경쟁작이 없다는 점에서 영화계의 전망은 엇갈린다.

“미국에서 잘돼야 하니까 우리가 밀어주자는 건 오히려 할리우드 콤플렉스다. 잘 안 됐을 경우 후폭풍이 걱정된다.”(한 영화 평론가) “미국의 대박 영화가 한국에서 잘 안 되는 경우도 많고 그 반대도 많다. 영화라는 게 너무 변수가 많다. 개봉해 봐야 안다.”(직배사 관계자)

채지영 기자 yourca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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