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환 前 합참의장 만학 정치학 박사

  • 입력 2007년 8월 21일 03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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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깎이 공부가 힘들어 포기하고 싶은 유혹도 여러 번 느꼈는데 이제야 만학의 보람을 느낍니다.”

20일 경남대 대학원에서 정치학 박사학위를 받은 김종환(61·예비역 대장·육사 25기·사진) 전 합참의장은 뒤늦게 학업에 뛰어들어 결실을 본 소감을 이렇게 밝혔다.

현 정부 초기 합참의장을 지낸 그는 2005년 4월 40년간 몸담았던 군문을 떠난 지 2년 4개월여 만에 ‘애치슨의 태평양 방위선과 한국전쟁’이라는 제목의 논문으로 정치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그는 논문을 통해 1950년 1월 당시 딘 애치슨 미 국무부 장관이 전국기자클럽(NPC)에서 연설을 하면서 언급한 미국의 ‘태평양 방위선’이 6·25전쟁의 직접적 배경이 됐는지를 방대한 국내외 자료를 바탕으로 연구 및 검토했다.

애치슨 장관이 밝힌 태평양 방위선은 알류샨 열도에서 시작해 일본과 오키나와 열도를 거쳐 필리핀 군도까지 내려가는 선으로, 당시 한국은 이 선 밖에 놓이게 됐다. 이 때문에 북한과 소련이 미국의 전쟁 개입이 없을 것으로 확신하고 6·25전쟁을 도발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왔다.

하지만 그는 애치슨의 연설이 공산권 지도자들에게 미국이 전쟁에 개입하지 않을 것이라는 심리적 안정은 줬더라도 6·25전쟁의 직접적 원인은 아니라고 주장했다. 김일성과 스탈린, 마오쩌둥(毛澤東)은 오래전부터 전쟁을 계획했고 북한에 무기를 지원했기 때문에 애치슨의 연설과 상관없이 6·25전쟁은 발발했을 것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윤상호 기자 ysh100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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