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의 도시’…NYT, 뉴욕 부동산시장 분석

  • 입력 2007년 8월 20일 03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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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의 도시(The City of Gold).’

뉴욕타임스(NYT)가 19일 뉴욕시의 부동산시장을 분석한 기사에 붙인 제목이다. 미국 부동산 시장이 전반적으로 침체를 겪고 있지만 뉴욕시에선 부동산 가격이 상승하고 매매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현상을 표현한 것.

전국부동산중개인협회(NSR)에 따르면 올해 2분기(4∼6월) 미국의 기존주택 판매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7% 줄었고 팔리지 않은 재고는 16% 늘었다.

반면 뉴욕 맨해튼에선 같은 기간 아파트 매매가 2배 이상 늘었다. 새로 지은 아파트가 수천 채 늘어났지만 판매 재고는 오히려 3분의 1가량 줄었다. 중개회사 코코란의 대표 패멀라 리브먼 씨는 “수요에 맞출 만큼 물량을 확보하지 못해 고민”이라고 말했다.

주택 가격도 매년 20%씩 오르던 2005년 중반까지의 수준은 아니지만 상승세를 유지했다. 감정 평가회사 밀러 새뮤얼에 따르면 맨해튼에서 원룸인 스튜디오의 올해 2분기 가격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6.5% 올랐다. 침실 1개짜리 주택은 18.4%, 2개짜리는 5.9% 상승했다.

맨해튼의 부동산 경기가 활황을 보이는 이유에 대해 워버그 부동산의 프레더릭 피터스 대표는 우선 “4년 연속 월가의 보너스가 상승했다”는 사실을 꼽았다. 그는 또 “인구가 증가 추세인 데다 도시로 이사하는 사람은 늘고 빠져나가는 사람은 줄고 있다”고 설명했다.

타임스는 뉴욕시의 관광업계가 사상 최고 호황을 누리고 있는 등 지역 경제가 전반적으로 호조를 보이고 있고, 달러 가격 하락으로 미국 주택 가격에 매력을 느끼는 외국인들의 수요도 늘어난 것으로 분석했다.

금동근 기자 go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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