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2 선대위원장이 보는 ‘경선 이후’

  • 입력 2007년 8월 17일 03시 11분


코멘트
《한나라당 이명박 전 서울시장 캠프의 박희태 공동선거대책위원장과 박근혜 전 대표 캠프의 홍사덕 공동선대위원장은 경선을 사흘 앞둔 16일 본보와의 인터뷰를 통해 경선 과정에 대한 소회와 경선 이후 당의 화합 방안 등을 밝혔다.》

■ 李캠프 박희태 위원장

박 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경선 캠프에서 기자와 만나 “아름다운 경선을 하겠다는 목표로 시작했지만 그렇지 못해 국민께 죄송스럽다”며 “치열한 경선을 처음 치르다 보니 의욕만 앞서고 제도적으로 뒷받침되지 못한 부분도 있었지만 이번 경험이 당내 민주주의 발전에 밑거름이 되기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박 전 대표 측이 이 전 시장의 후보 사퇴를 요구한 데 대해 “경쟁을 하다 보면 심한 말이 오갈 수 있지만 단 한순간도 우리가 경선 뒤 한 배를 타야 할 식구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박 위원장은 “지금 시대정신은 ‘경제 살리기’이기 때문에 국민과 당원은 이 전 시장을 선택할 것으로 본다. 본선에서도 이런 시대적 요구는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며 경선에 이은 본선 승리까지 자신했다.

그는 경선 뒤 당 화합에 대해 “가뭄 때야 자기 논에 한 방울의 물이라도 더 대려고 다투지만 비가 내리면 다시 예전의 관계로 돌아가는 것이 농심(農心)”이라며 “정치판에도 농심이 살아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화합 방안으로는 “승자가 패자를 품으면 아무 문제가 없을 것”이라며 “우리가 승리하면 박 전 대표 캠프에서 열정적으로 일한 사람들을 중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박정훈 기자 sunshade@donga.com

■ 朴캠프 홍사덕 위원장

홍 위원장은 이날 “2배 정도 큰 차이가 났던 이 전 시장과 박 전 대표의 지지율 격차가 막바지에 초접전으로 바뀌면서 흥행에 성공을 거뒀다”며 “본선에서 제기될 수 있는 모든 문제를 미리 빗질해서 위험 부담을 줄인 점도 높이 평가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홍 위원장은 “검증위원회는 다음 경선에서는 폐지돼야 한다. 검증위의 존재 때문에 언론의 검증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고 (이 전 시장 캠프는) 검증위를 도피처로 악용했다”며 검증위의 역할에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특히 홍 위원장은 이 전 시장 캠프를 향해 “(각종 의혹에 대한) 법적 시비 때문에 본선 기간 후보의 자격을 상실하는 사태에 대해 고민이 있기를 바란다”고 ‘충고’하기도 했다.

그는 ‘경선 결과를 어떻게 예측하느냐’는 질문에 “우리가 이긴다”고 단언했다. 그는 경선 이후 당 화합 방안에 대해 “박 전 대표가 승리하면 당 중심모임 등 그동안 중립을 지켜 왔던 인사들에게 당의 화합과 통합의 축 역할을 맡도록 할 것”이라며 “이 전 시장을 위해 헌신했던 사람이라고 해서 소외될 이유가 전혀 없다는 게 박 전 대표의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경선에 패배했을 경우를 묻는 질문에 “국민에게 약속한 대로 승자의 대선 승리를 위해 헌신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박민혁 기자 mhpark@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