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중인격女’ 정려원 “누구나 양면성은 다 있죠”

  • 입력 2007년 8월 16일 13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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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중인격女’로 돌아온 연기자 정려원이 16일 오전11시 서울 신촌 메가박스에서 열린 영화 ‘두 얼굴의 여친’(감독 이석훈, 제작 화인웍스)의 제작보고회에서 “누구나 양면성은 다 있다”고 수줍게 밝혔다.

‘두 얼굴의 여친’은 연애초보 소심남 ‘구창’(봉태규)이 엉뚱순진 ‘아니’와 과격터프 ‘하니’의 다중인격을 지닌 여자(정려원)를 만나면서 사랑에 빠지게 되는 이야기.

‘방과 후 옥상’에서 호흡을 맞춘 이석훈 감독과 봉태규 콤비가 다시 한 번 손을 잡았고 ‘내 이름은 김삼순’ ‘넌 어느 별에서 왔니’ 등 브라운관에서 좋은 평가를 받은 정려원의 스크린 첫 주연 작으로 화제를 모았다.

정려원은 “누구나 양면성은 다 있다. 화낼 때나 울 때의 모습도 모두 저고 ‘아니’와 ‘하니’같은 두 가지 성격이 제 안에 다 있다”면서도 “그런데 이를 연기하기가 무척 힘들었다. 결국 한명의 인물이기에 너무 달라도, 너무 비슷해도 안 돼 기준을 어디에 맞춰야할지 난감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외적인 장치나 액션신보다도 제 자신과의 싸움이 정말 어려웠다”며 “저만 잘하면 되는 데 초반부터 시동이 안 걸렸고 계속 제 자신을 꾸짖다보니 스스로를 가두고만 있었다. 그걸 깨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한 작품에서 두 가지 역을 소화해야 한다는 부담 때문에 처음엔 출연 제의를 거절했지만 두고두고 후회할 것 같았다”는 정려원은 “지금도 이 영화를 찍기 잘했다고 생각한다. 영화 흥행과 별도로 이를 통해 제 자신을 넘어 한단계 도약하는 계기가 됐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영화배우가 이런 거구나”라며 설렘과 호기심 가득한 얼굴로 소감을 말하는 정려원의 스크린 도전기는 9월13일 공개된다.

스포츠동아 이지영 기자 garumi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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