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방극장 외국인 “양념 아닙니다”

  • 입력 2007년 8월 16일 03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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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드라마에서 외국인 연기자의 출연 빈도가 높아지고 있다.

KBS 2TV ‘미녀들의 수다’에 패널로 출연해 인기를 모은 영국인 에바 포피엘(25)은 9월 3일 방영되는 KBS 1TV 일일드라마 ‘미우나 고우나’에 출연한다. 벨기에 출신 줄리앙 쿠앵타르(20)도 24일 방영되는 SBS 금요드라마 ‘날아오르다’에 캐스팅됐다. 캄보디아 출신 카추(22)는 방영 중인 SBS 수목드라마 ‘완벽한 이웃을 만나는 법’에서 ‘통통’ 역으로 출연했고 SBS 주말드라마 ‘황금신부’에도 주인공 누엔진주(이영아)의 엄마로 베트남 배우 누 퀴인(53)이 나왔다.

‘이한우’로 잘 알려진 이참(독일명 베른하르트 크반트·52), 부산 사투리로 유명한 방송인 하일(미국명 로버트 할리·47), 일본인 유민(29) 등이 드라마에 출연해 왔지만 최근처럼 다양한 국적의 외국인이 각종 드라마에 한꺼번에 등장한 적은 없었다.

극중 역할도 달라졌다. 이들은 과거 ‘한국인과 결혼해 한국문화에 동화되는 과정의 외국인’이라는 전형적인 스테레오타입에서 벗어나 한국 사회 문제와 직결된 배역을 맡는다. 포피엘은 극중 외국인 노동자로, 쿠앵타르는 한국 입양아인 제임스 오닐(김남진)의 동생 역으로, 카추는 베트남에서 한국으로 시집 온 여성으로 나온다.

주로 아저씨, 아줌마에 국한됐던 외국인 연기자들의 연령층도 한국 생활 경험이 적은 20대까지 내려왔다. KBS 고영탁 드라마1팀장은 “신세대들은 국적보다 이들을 그냥 연예인으로 보는 경향이 있으며 제작진도 외모로 대중에게 어필할 수 있는 외국인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카추는 캄보디아 미인대회 1등 출신이며 쿠앵타르도 전형적인 꽃미남 스타일이다. SBS 박경렬 PD는 “글로벌화, 새로운 소재 개발 등으로 드라마에 외국인이 등장하는 일이 잦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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