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1기 국수전…용서받지 못한 실수

  • 입력 2007년 8월 16일 03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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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국에서 두 대국자가 한 번씩 대형 실수를 저질렀다. 나중에 실수한 기사가 불리한 것은 당연하다. 그런 면에서 바둑은 인생과 비슷하다. 어릴 적 실수는 만회할 수 있어도 장년 이후의 실수는 극복하기 힘들다.

‘지독한 싸움바둑’답게 김지석 4단은 초반 백 12로 뛰어들어 난타전을 유도했다. 백이 두텁다고 판정을 내릴 무렵 백 52의 헛스윙이 나왔다. 노림을 가진 수였지만 결과적으론 국면의 핵심인 중앙을 외면하고 작은 실리를 탐한 실착이었다.

흑은 59로 백 한 점을 빵때리고 67로 백 대마를 양분해 흑의 승리가 눈앞에 있는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85의 자리에 잇지 않고 무심코 백 한 점을 때려낸 흑 81이 큰 실수. 이후 백 102로 나와 108로 흑 석 점을 잡는 수가 성립해선 승부가 마감됐다.

백 142 이후 참고도 흑 1로 둬 버텨도 백 10까지 흑이 한 수 부족. 김 4단은 이희성 7단과 4강 진출을 다투게 됐다. 84…70, 132…129. 142수 끝 백 불계승. 소비시간 백 1시간 58분, 흑 2시간 58분.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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