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전 호나우지뉴처럼… 이번엔 내가” 세계여, 나를 보라

  • 입력 2007년 8월 16일 03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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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판 호나우지뉴’가 뜬다.

18일 개막하는 국제축구연맹(FIFA) 청소년(17세 이하) 월드컵축구대회는 ‘예비 월드스타들’의 잔치다.

1997년 대회(이집트) 때 호나우지뉴(27·FC 바르셀로나)가 브라질을 우승시키며 세계적인 스타로 발돋움했듯 이 대회는 세계 축구를 좌지우지할 예비 스타들의 경연장이다. 이 때문에 세계 명문 클럽의 관계자들이 스카우트에 열을 올리기도 한다. 그동안 세계무대에 얼굴을 알릴 기회가 없었던 한국 선수들에게도 자신들의 재능을 보여줄 절호의 기회다.

한국 선수 중에서는 중원에서 공수를 지휘할 윤빛가람(부경고)이 세계의 축구 팬들을 사로잡겠다고 선언했다. 박경훈 감독은 윤빛가람에 대해 “축구하는 센스를 타고났고 경기를 읽는 능력이 뛰어나 공수 조율이 훌륭하다”고 평가했다.

한국 대표팀의 공격은 그의 발끝에서 시작된다. “우리는 눈에 띄게 특출한 선수는 없지만 짜임새 있는 조직력으로 승부를 건다. 조직력의 핵심은 윤빛가람”이라고 박 감독이 공개적으로 자랑할 정도다. 전문가들도 윤빛가람이 감각적인 볼 터치와 패싱, 드리블 등 기본기가 잘 갖춰져 있다고 평가한다. 특히 넓은 시야로 중앙은 물론 좌우로 찔러 주는 패스가 상대의 허를 찔러 골 찬스로 이어지고 있다.

윤빛가람은 올해 출전한 9경기에서 4골을 잡아낼 정도로 골 결정력도 갖췄다. 특히 1월 호주 시드니에서 열린 4개국 대회에서 3경기 연속 골로 한국의 우승을 이끌었다.

윤빛가람은 “이번 대회를 유럽 진출의 교두보로 삼겠다”며 대회 개막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수비형 미드필더’ 조범석도 눈여겨볼 기대주. 대한축구협회 유망주 해외유학 프로그램에 따라 2005년 프랑스 FC 메스를 다녀온 ‘유학파’다. 대표팀 김상식(성남 일화)같이 최종 수비수에 앞서서 상대 공격의 흐름을 일차적으로 차단하는 역할을 한다.

한편 골키퍼 김승규(울산 현대)는 ‘제2의 이운재’란 평가를 받고 있다. 187cm, 79kg의 탄탄한 체격에 위기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침착성이 대단하다. 지난해 중학교를 졸업한 뒤 바로 프로에 뛰어들어 기본기가 잘 갖춰진 데다 순발력이 뛰어나 특급 골키퍼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이 밖에 스트라이커에선 배천석(포철공고)과 주성환(광양제철고)이 주목받고 있다. 특히 배천석은 호주 시드니 4개국 대회 중국전(8-0 승)에서 2골, 6월 8개국 친선경기 아이티전(2-0 승)에서 2골을 터뜨린 ‘골잡이’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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