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혁규 의원직 사퇴...민주신당 불참선언

  • 입력 2007년 8월 13일 17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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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여권 대선주자인 김혁규 의원은 13일 대통합민주신당과 열린우리당 간 합당 결의에 반대하면서 민주신당 불참을 선언했다.

김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국민에게 감동을 주지 못하고 미래비전도 없는 민주신당으로는 제대로 된 대한민국을 만들겠다는 소망을 이룰 수 없어 통합에 동참하지 않겠다"며 "오늘 국회의원직을 사퇴 하겠다"고 밝혔다.

비례대표 의원인 그가 의원직을 사퇴한 것은 민주신당과 우리당이 당 대 당 합당을 하면서 우리당의 채권 채무는 물론, 비례대표 의원 21명의 의원직도 승계토록 돼있어, 탈당하거나 소속정당이 없어지면 의원직을 상실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내린 결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김 의원은 "대선 출마는 아직 유효하고 현재로선 주자로서 행보를 계속한다고 보면 된다"고 밝혀 민주신당 외부에서 독자세력화를 추진하면서 연말 대선을 준비할 뜻임을 시사했다.

김 의원은 "신당은 우리당이 그동안 추진해온 새로운 정치에 대한 진정성도 없고 미래비전도 없다. 또한 참여정부의 업적과 우리당의 정치개혁 성과조차도 부정하는 세력이 있다"며 "자신의 정치적 뿌리와 국민에 대한 기본적인 예의, 백년정당을 만들자던 동지들에 대한 인간적, 도의적 신의까지도 저버리는 모습을 보면서 큰 비애를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저는 당과 운명을 같이하는 마지막 당원이 되겠다"며 18일로 예정된 우리당의 전당대회 때까지 합당결의가 이뤄지지 않도록 당원 설득작업에 나서겠다는 뜻을 밝혔으나 "조직적으로 전대를 저지할 계획은 없다"고 말해 물리적 충돌 가능성은 부정했다.

그는 12일 조찬회동에서 공동보조를 취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진 김원웅 의원, 강운태 전 내무장관과의 관계에 대해 "정치적 방향을 어떻게 잡고 있는지 잘 모르겠지만 민주신당에는 부정적 생각을 갖고 있다는 정도로 알고 있다"고 언급, 공동행보를 취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김 의원 측 핵심 관계자는 "민주신당 바깥에서 주자로서 독자적인 행보를 할 가능성이 높다"며 "그러나 독자창당을 할 것인지 여부는 좀 더 지켜봐야겠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1965년 내무부 공무원 생활을 접고 미국으로 건너가 무역회사를 운영해오다 1992년 대선 때 귀국, 당시 김영삼 후보 진영에 참여했고, 1993년 관선 경남도지사로 발탁된 이후 3회 연속 민선 도지사를 지냈다.

또 2004년 초 한나라당을 탈당, 우리당에 입당한 뒤 17대 총선에서 비례대표로 당선됐고 총리 후보로 유력하게 검토됐으나 한나라당과 당내 일각의 극심한 반대로 '총리의 꿈'을 접는 아픔을 겪기도 했다.

김 의원이 사퇴한 비례대표직에는 민주노총 부위원장 출신의 김영대 근로복지공단 감사가 승계할 예정이다.

디지털뉴스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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