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TV를 보니까 한화 류현진이 승리한 게 나오면서 ‘호투’라는 표현이 나오더라고요. 그게 어찌나 부럽던지. 저도 잘 던질 테니 호투라고 좀 써 주세요.”
1997년 데뷔해 11년차를 맞는 고참 투수 손민한에게도 호투란 표현은 여전히 듣고 싶은 말인 모양이다.
손민한은 두산 선발 다니엘 리오스에 대해 “정말 훌륭한 선수”라고 치켜세웠다. 그러면서 “오늘 리오스가 정상 등판한 것 맞나”라고 물었다. 다승(14승)과 평균자책(1.78) 선두인 리오스와의 맞대결이 부담스럽기는 그 역시 마찬가지였다.
국내 대표 토종 투수 손민한이 특급 외국인 투수 리오스와의 한판 승부에서 승리했다.
손민한은 6과 3분의 1이닝 동안 삼진 5개를 뽑아내며 7안타 2실점으로 호투해 팀의 8-4 승리를 이끌었다.
시즌 10승(9패)째로 2005년 18승(7패), 2006년 10승(8패)에 이어 3년 연속 두 자리 승리를 기록.
반면 리오스는 결정적인 내야 실책이 겹치며 2이닝 동안 5안타 5실점(1자책)하는 시즌 최악의 투구 내용을 보인 채 마운드를 내려왔다. 시즌 5패(14승)째.
선두 SK는 박경완의 홈런과 특유의 ‘벌떼 투수진’을 앞세워 문학구장에서 한화를 5-1로 꺾고 3연승을 달렸다.
박경완은 2-1로 앞선 3회 2사 1루에서 한화 선발 세드릭 바워스의 시속 141km 직구를 잡아 당겨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쐐기 2점 홈런을 터뜨렸다.
SK는 선발 이영욱이 4이닝을 5안타 1실점으로 막은 뒤 김경태 김원형 윤길현 정대현 가득염 조웅천 등 불펜진을 총가동하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LG는 광주에서 페드로 발데스의 투런포를 앞세워 KIA를 7-2로 꺾었다. 박명환은 6이닝을 6안타 2실점으로 막고 10승 고지에 합류했다.
대구에선 삼성이 현대의 추격을 5-4로 뿌리치고 상금 2억 원이 걸린 서머리그 우승에 필요한 매직넘버를 ‘1’로 줄였다. 삼성은 서머리그에서 13승 6패(승률 0.684)를 기록하며 2위 SK(9승 7패)를 2.5경기 차로 따돌리고 선두를 질주했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황태훈 기자 beetle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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