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종 "외교부가 장군을 졸병으로 활용한다"

  • 입력 2007년 8월 9일 18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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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임 유엔 대사로 내정된 김현종 전 통상교섭본부장은 9일 "외교통상부가 장교역량을 지닌 직원을 졸병으로 활용한다"면서 외교부 인사 관행에 대한 아쉬움을 털어놓았다.

김 전 본부장은 이날 서울 종로구 세종로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통상교섭본부장 이·취임식에서 "우리 조직이 아직은 기존 관행에 얽매여 장교 역량을 가진 일부 직원들을 졸병 수준으로 밖에 활용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까운 면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직원 한 사람, 한 사람이 자기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전 본부장은 이와 관련해 영화 '벤허'에서 주인공 유다 벤허가 말의 특성을 세밀히 살핀 뒤 적재적소에 배치한 결과 벤허의 전차(戰車)가 최강의 실력을 갖추게 되는 장면을 소개하기도 했다.

그는 또 김종훈 신임 통상교섭본부장에 대해 "강철 같은 체력, 탁월한 판단력, 모두를 벌벌 떨게 하는 개성 등 제가 닮고 싶은 면을 다 갖췄다"며 "또 깊은 지혜를 갖고 있는 인생의 선배로서 항상 나에게 등불 같은 조언을 해줬다"고 높이 평가했다.

한편 김종훈 본부장은 취임사에서 "외교관의 특성상 깊이와 넓이 어느 것 하나 등한시 할 수 없다"며 직원들이 깊은 식견과 넓은 시각을 동시에 갖춰줄 것을 주문했다.

그는 또 "통상교섭본부의 원활한 업무수행을 위해서는 유관부처와의 협력이 필수적"이라면서 "평소 관계부처와의 원만한 의사소통과 유기적 협조체제 구축, 관리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유재동기자 jarret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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