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 의원은 “우리의 목표는 8월 19일(경선일)이 아니라 12월 19일(대선일)이다. 그런데 요즘 당내에서 벌어지고 있는 양태를 보면 참으로 슬프다”며 “지금 좌파정권 10년을 종식시킬 절호의 기회가 왔는데 경선에서 (이 전 시장과 박 전 대표가 서로를 비방하는) 행태를 보면 참 비참하다”고 말했다.
홍 의원은 “이명박 박근혜 누가 되든 무슨 문제가 되느냐. 한나라당이 집권하면 된다”며 “그런데 왜 양 진영에서 녹취하고 공격하고 엿보고 이런 짓들을 하나. 지금 박정희나 전두환 시대로 돌아가자는 것인가”라고 목청을 높였다.
그는 “여론조사 문항을 두고 싸우며 경선을 하니 안 하니 하는데 대통령 하겠다는 사람들이 왜 이렇게 쩨쩨하냐. 홍준표를 찍으면 당 단합을 이룰 수 있다”며 ‘빅2’를 싸잡아 비판했다.
원 의원은 “지금 후보 4명이 있는데 덩치 큰 두 사람, 덩치 작은 두 사람으로만 보일지 모른다. 하지만 실력은 덩치대로 가는 것이 아니다”라며 “덩치 큰 후보만 쳐다보다 정말 키워야 할 후보를 못 봐 (정권 교체의) 기회를 놓치는 일이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
원 의원은 “다른 지방은 몰라도 대전 충남은 충절의 고향인데 여러분들이 (이 전 시장과 박 전 대표에게) 줄서기를 하겠느냐”며 “대전 충남 당원 대의원들이야말로 정말로 가치가 있는 후보를 뽑아서 한나라당의 필승에 앞장설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 전 시장과 박 전 대표는) 위원장들을 앞세워 일반국민과 당원들까지 줄 세우기 횡포를 벌이고 있다”며 “한나라당의 우량 벤처기업인 원희룡에게 투자해 달라”고 호소했다.
홍, 원 의원이 당의 단합과 필승을 외칠 때 객석에서는 뜨거운 박수가 이어졌다.
그러나 박 전 대표와 이 전 시장은 두 의원의 비판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날선 공방을 벌였다.
박 전 대표는 “저를 음해하기 위해 ‘제2의 김대업’에게 돈을 주고 기자회견을 시킨 것이 드러났다. 국가정보원 직원까지 끌어들여 정치 공작한 게 드러나고 있다”며 이 전 시장을 겨냥했다.
이어 단상에 오른 이 전 시장은 “아이고, 박근혜 후보의 부드러웠던 모습은 어디 가고 저리 독해졌느냐”라며 “저는 이 시간까지 어느 누구도 비방하지 않았다. 자신이 있고 당당하게 승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라고 맞받았다.
대전=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박민혁 기자 mh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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