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미국 친구들에게 지리산 알려 줄래요”

  • 입력 2007년 8월 8일 05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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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양군 ‘중학생 영어 암송대회’ 수상자 18명 미국여행

“미국 친구들에게 영어로 우리나라의 역사를 소개할 생각을 하니 가슴이 설렙니다.”

지리산 자락인 경남 함양군 함양읍 교산리 함양중 2학년 강한성(14) 군은 7일 “미국에 머무는 동안 많은 것을 체험하고 배워 오겠다”며 “현지에서 ‘한국의 과거, 현재, 미래’를 주제로 이야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강 군은 함양여중 정혜린(14) 양 등 함양지역 중학교 2학년 18명으로 구성된 ‘미국 어학연수 문화체험단’의 일원으로 8일부터 18일까지 미국여행에 나선다.

이들은 함양군이 2월 15일 시행한 ‘제3회 중학생 영어 암송대회’를 어렵사리 통과했다. 364명 중 99명이 응시한 암송대회에서 선발된 성적 상위권 10명과 암송대회 참가자 가운데 학교장 추천을 받은 모범생 8명이 이들이다.

강 군 등은 8일 오전 4시 버스로 함양을 출발해 오전 11시 인천공항에서 미국행 비행기에 오른다. 함양교육청 백도승(55) 장학사와 함양중 영어담당 송외경(40) 교사가 인솔한다.

하버드대와 예일대 등 명문대를 찾고 백악관, 의사당, 유엔본부를 방문하며 나이아가라폭포, 자유의 여신상, 링컨 기념관, 제퍼슨 기념관 등도 둘러본다.

이들의 항공료와 미국 현지 체험비용 등 1억2000여만 원은 1, 2회 행사를 책임졌던 함양 출신 재미교포 장용진(46) 씨가 부담한다. 함양 안의중을 졸업하고 미국으로 건너가 인조손톱과 립스틱을 생산하는 ‘KISS’라는 회사를 경영하고 있는 장 씨는 2003년 함양군민상을 받았으며 앞으로도 이 사업을 계속할 것으로 알려졌다.

함양지역 중학생의 미국 문화체험은 천 군수가 2004년 “국제화시대를 맞아 영어책을 잘 외우는 학생은 미국 여행을 시켜주겠다”고 약속하면서 시작됐다. 영어책 200여 쪽 가운데 본문 50쪽을 정확하게 외워야 ‘미국행 티켓’을 거머쥘 수 있다.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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