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현규 씨, 최 목사 가족 등기 수십통 발급”

  • 입력 2007년 8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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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김동철 의원 수사 의뢰한나라당 이사철 법률지원단장(가운데)이 6일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차명 보유 의혹이 제기된 서울 강남구 도곡동 땅과 관련해 감사원의 특별감사 문답서를 공개한 대통합민주신당 김동철 의원에 대한 수사의뢰서를 대검찰청 민원실에 제출하고 있다.김동주 기자
한나라, 김동철 의원 수사 의뢰
한나라당 이사철 법률지원단장(가운데)이 6일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차명 보유 의혹이 제기된 서울 강남구 도곡동 땅과 관련해 감사원의 특별감사 문답서를 공개한 대통합민주신당 김동철 의원에 대한 수사의뢰서를 대검찰청 민원실에 제출하고 있다.김동주 기자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부장 오세인)는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핵심 측근인 모 국회의원의 보좌관 출신으로 최근까지 이 전 시장 캠프 정책검증팀에서 활동했던 김모 씨를 출국금지한 것으로 6일 알려졌다.

이에 앞서 검찰은 김 씨에 대해 공직선거법위반 및 명예훼손 혐의 등으로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신병 확보에 나섰다.

김 씨는 이 전 시장 캠프의 정책홍보단장을 지낸 임현규(43·구속) 씨와 공모해 한나라당 당원 김해호(57·구속 기소) 씨가 6월 17일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와 고 최태민 목사 등을 비방하는 기자회견을 열도록 도와준 혐의다.

임 씨는 출국금지된 김 씨를 통해 기자회견 하루 전날 김해호 씨에게 기자회견문과 각종 참고자료를 전달했다고 검찰은 밝혔다.

검찰은 임 씨와 김 씨 등이 박정희 전 대통령 시절 영남대로 강제 통합된 대구대와 청구대의 설립자 자손인 전재용 씨와 최염 씨에게도 박 전 대표를 비방하는 기자회견을 열도록 한 정황을 파악하고 사실 관계를 확인하고 있다.


촬영 : 김동주 기자

전 씨 등은 6월 14, 15일 “박 전 대표가 사실상 영남대의 재단 이사장 역할을 할 때 학교 소유의 땅을 시세보다 훨씬 싸게 매도하면서 따로 돈을 챙긴 게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검찰은 임 씨의 컴퓨터 하드디스크 안에 4월 여의도 정가에 유포된 ‘박근혜 비방 CD’와 당시 중앙정보부가 수사해 박 전 대통령에게 보고했다는 최태민 보고서 내용이 상당수 저장되어 있는 것을 확인하고 임 씨가 이 자료를 입수한 경위를 조사 중이다.

검찰은 임 씨가 박 전 대표와 가까웠던 최 목사 가족 소유의 부동산 등기부등본 수십 통을 발급받은 사실을 파악하고, 최 목사 가족의 부동산 보유 명세 정보를 불법적으로 취득했는지 확인하고 있다.

한편 검찰은 김해호 씨를 3일 공직선거법 위반 및 명예훼손 혐의로 구속 기소하면서 박 전 대표가 경남기업 신기수 전 회장으로부터 영남대 강당 공사 발주대가로 성북동 자택을 무상으로 제공받았다는 의혹에 대해 사실무근으로 결론 내렸다.

또한 2002년 박 전 대표의 방북 당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의자 위에 올라가 박 전 대표를 내려다보는 것처럼 찍힌 사진이 합성된 것으로 조사됐다고 검찰은 밝혔다.

정원수 기자 needjung@donga.com

최우열 기자 dns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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