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창규 “3분기 실적으로 입증하겠다”…정전사고 공장 공개

  • 입력 2007년 8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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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경기 용인시 기흥 반도체공장의 정전사고가 발생한 지 4일째인 6일 오전 이례적으로 사고가 났던 K2 지역 6개 생산라인 중 한 곳인 ‘S라인’을 50여 명의 내외신 기자들에게 공개했다.

이날 반도체 라인 공개는 ‘사상 초유의 사고로 실추된 신뢰를 회복하려면 공장이 정상 가동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최선’이라고 판단한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지시에 따른 것이다.

삼성전자는 이날 시스템LSI사업부 제조센터장을 맡고 있는 최창식 부사장이 나와 기자들에게 사고 개요와 피해 수준, 긴급 대응 과정, 정상화 현황 등을 브리핑했다. 이어 S라인으로 안내했다.

S라인은 300mm 웨이퍼(반도체 원판)로 비메모리 반도체를 만드는 최첨단 라인으로 사고 다음 날인 4일 오전 4시 반 정상가동에 들어갔다고 삼성 측이 밝힌 곳이다.

이날 S라인은 정전사고의 흔적을 찾아보기 어려웠으며 그간의 생산차질을 만회하기 위해 반도체 생산효율을 높이는 데 주력하는 모습이었다.

공장을 안내한 최 부사장은 “사고로 발생한 생산차질 물량을 만회하기 위해 생산효율을 끌어올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며 “8월 말쯤에는 생산 목표를 사고 이전 수준으로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 부사장은 이어 “핵심 설비에 대한 비상발전 시설이 적시에 가동됐고 일부 높은 온도와 습도에 노출된 웨이퍼는 표면을 닦아내는 재처리를 거쳐 재활용했기 때문에 피해액을 줄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황창규 삼성전자 반도체총괄 사장은 이날 S라인 현장 방문에 나선 기자들과 만나 “사고에 따른 생산 차질을 빠른 시간 내 복구했으며 그 결과는 3분기(7∼9월) 실적으로 입증하겠다”고 강조했다.

황 사장은 “예상치 못한 사고로 당황스러웠지만 협력사들의 적극적인 협조로 빠르게 회복할 수 있었다”며 “가능하다면 8월 실적도 공개할 의향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사고 이후 노키아, 애플 등 낸드플래시 메모리 주요 고객들에게 향후 생산계획 등을 설명하면서 신뢰를 회복했다”며 “위기에 적절히 대응해 이번 일을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겠다”고 했다.

하지만 주요 관심 대상 중 하나인 사고 원인에 대해서는 “전문가로 구성된 여러 팀이 정밀하게 분석하고 있다”며 “사고 재발을 방지하기 위한 근본적이고 완벽한 대책을 만들겠다”며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한편 이번 생산 차질에 따른 피해액과 관련해 현대증권, 푸르덴셜증권 등 각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400억 원에서 2000억 원에 이르기까지 큰 편차를 보였다.

기흥=김용석 기자 nex@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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