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많아도… 지역 달라도… 日지자체 ‘우수교사 잡기’

  • 입력 2007년 8월 6일 03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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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지방자치단체들이 우수한 초중고교 교사를 확보하기 위해 불꽃 튀는 ‘쟁탈전’을 벌이고 있다. 올해부터 베이비붐 세대 교사의 대량 퇴직이 시작된 가운데 기업의 신입사원 채용 붐에 따라 교사 지원자는 줄어들고 있기 때문.

5일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교토(京都) 부는 일본 전역의 53개 대학에서 성적이 우수한 학생을 추천받아 1차 시험을 면제해 주는 ‘대학추천특채제도’를 올해 도입했다.

도쿄(東京) 도와 가나가와(神奈川) 현은 이미 지난해 초등학교 교원 채용시험부터 이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지난해 도쿄 도와 가나가와 현은 각각 100여 개와 60여 개 대학에서 약 100명씩을 추천받아 1차 시험을 면제해 줬다.

미야자키(宮崎) 현, 오카야마(岡山) 현, 후쿠오카(福岡) 현 등은 교사 채용시험 지원자를 늘리기 위해 연령 제한을 완화하거나 폐지했다.

지원자를 늘리기 위해 다른 지방자치단체에서 채용시험을 치르거나 교육위원회가 직접 나서 교원양성학원을 설립하는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효고(兵庫) 현은 올해 처음으로 히로시마(廣島) 현에서 초등학교 교원 채용시험을 치렀다. 도쿄 도는 교원 채용시험 경쟁률이 높은 도호쿠(東北) 지방에서 우수 인재를 채용하기 위해 센다이(仙台) 시에서도 시험을 치러온 데 이어 올해에는 모리오카(盛岡) 시에서도 교원 채용시험을 실시했다.

한편 일본과 달리 한국에서는 교직에 대한 선호도가 강해 교원 임용시험 경쟁률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지난해 11월 실시된 초등교원 임용시험은 교대 출신끼리 경쟁하는 시험인데도 전국 평균 경쟁률이 1.95 대 1로 나타났다. 사범대와 교직과정 이수자를 대상으로 한 중등교원 임용시험은 경쟁률이 13.7 대 1이나 됐다.

교육인적자원부는 저출산 등으로 인한 학령인구 감소로 교원 수요가 줄어들 것에 대비해 교원 선발규모를 줄여 나갈 계획이어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도쿄=천광암 특파원 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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