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원희룡 인터뷰

  • 입력 2007년 8월 6일 03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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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에 출사표를 낸 홍준표 원희룡 의원이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 위주로 치러지는 선거운동에서 힘겨운 싸움을 벌이고 있다. 경선 투표를 2주 앞둔 5일, ‘빅2’의 그늘에서 ‘지더라도 당당한 싸움’을 벌이는 ‘스몰2’의 고민과 각오 등을 들어봤다.》

洪 “상대 비난할 때는 자신부터 돌아봐야”

홍준표(사진) 의원은 “나 개인보다는 한나라당이, 한나라당보다는 대한민국이 중요하기 때문에 표를 얻지 못하더라도 내 역할을 다 할 것”이라며 경선 중도하차 가능성을 일축했다.

―경선 흥행에는 기여하고 있지만 지지율은 오르지 않고 있다.

“나는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 지지층에서 비교적 고른 지지를 받고 있다. 하지만 나에게 표를 주면 사표(死票)가 된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내가 10%는 얻어야 경선 이후 양측을 화해시켜 당을 하나로 만드는 역할을 할 수 있다. 당원들이 현명하게 판단할 것으로 본다.”

―‘빅2’ 후보 간 공방이 거센데….

“상대를 비난할 때는 자신의 행동부터 돌아봐야 한다. 남의 잘못만 보다 보니 경선이 추악하게 흐르고 있다. 내 지역구(서울 동대문을) 지지자들은 동별로 돌아가며 자비로 지방 합동연설회장을 찾아와 응원을 해준다.”

―여론조사 설문방식을 놓고도 양 캠프가 다투고 있다.

“당에서 하자는 대로 해야 한다. (‘선호도 방식’이든 ‘지지도 방식’이든) 무슨 대단한 차이가 있겠느냐.”

―경선이 어떻게 진행될 것으로 보나.

“이번 주부터 격렬한 싸움이 벌어질 것이다. 선거 막판에는 온갖 말이 다 나오는 법이다. 내가 중심을 잡고 경선을 끝까지 끌고 갈 것이다.”

박정훈 기자 sunshade@donga.com

元 “검증 공방 네거티브만 난무 비생산적”

원희룡(사진) 의원은 “경선을 완주할 것”이라며 “경선 후에는 당 전체가 하나가 돼 대선에 임할 수 있도록 역할을 하겠다”라고 말했다.

―지지도가 오르지 않는 이유는….

“1, 2위의 싸움 자체가 워낙 당원과 국민의 높은 관심과 이해관계를 흡수하다 보니 다른 주자들의 공간이 적다. 독자적인 지지층을 만들기 위한 비전과 메시지 전달이 잘 안되는 것 같다.”

―‘빅2’ 간의 검증 공방이 지나치다고 보나.

“알맹이와 근거 없이 공격을 하면 역풍을 불러올 것이다. 싸움 자체가 심하다고 보지는 않는데 포지티브는 없이 네거티브만 난무하다 보니 비생산적이고 자해적으로 비치는 것 같다.”

―경선에 반영될 여론조사 방식에 대한 의견은….

“전문가위원회의 의견을 존중해야 한다. 하지만 박관용 경선관리위원장이 최선의 중재안을 갖고 합의 도출에 나선 만큼 당이 위기로 가지 않도록 전적으로 돕겠다.”

―남은 기간의 전략은….

“본선에서 닥쳐올 위기를 생각할 때 원희룡에게 표를 주는 게 얼마나 가치가 있는 것인지를 설득력 있게 전달하는 데 집중하겠다.”

―‘빅2’에 하고 싶은 말은….

“결과가 나오면 다시 하나가 돼서 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측근과 추종세력에 휩쓸리지 말고 지도자다운 깊은 마음과 원칙을 보여 주기 바란다.”

이종훈 기자 taylor5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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