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라서 흑을 공략해 이득을 봐야 한다. 하지만 흑은 깃털처럼 가벼워 쉽게 공격당할 돌이 아니다. 흑이 판을 잘 짜놓았다.
백 76이 고심한 수. 흑에 대한 공격 수단이 확실치 않기 때문에 가급적 건드리지 않고 흑이 알아서 한 수 더 보강하라고 압박한 것. 그러나 흑은 한 술 더 떠 흑 77, 79로 실리를 챙긴다.
조 9단의 가슴에 뜨거운 바람이 인다. 이대로 가면 그냥 진다. 흑이 백의 의도를 거스르면서 반상의 흐름은 더욱 거세지게 됐다. 조 9단은 백 82로 돌진해 실마리를 찾고자 한다.
백 84에 대해 논란이 많았다. 참고도 백 1로 끊어 대형 사석작전을 펼치는 것도 유력했다. 하지만 조 9단은 상대에게 실리를 먼저 허용하는 것을 꺼린다. 지금도 가뜩이나 실리가 부족하지 않은가. 백 96으로 우지끈 나와 끊어 난전을 유도한다. 백 100의 공격으로 뭔가 얻어내야 한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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