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출신 K리그 득점왕 피아퐁 21년만에 방한

  • 입력 2007년 8월 2일 02시 58분


코멘트
“처음 한국에 와서 훈련을 받는데 얼마나 힘들었던지 일주일 만에 돌아가려고 짐을 쌌어요. 아버지(감독)가 말렸죠. 지금도 ‘숙소’라는 말만 들으면 몸살이 날 정도예요.”(웃음)

태국 출신 외국인 선수로 1984∼1986년 럭키금성(현 FC 서울)에서 뛰며 1985년 득점왕(12골)과 도움왕(6도움)을 동시 석권했던 피아퐁(48·사진) 씨가 21년 만에 부인과 함께 한국을 찾았다.

K리그 득점왕 출신 모임인 ‘황금발’과 한국프로축구연맹의 초청으로 방한한 그는 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K리그 올스타전 행사에서 황금발 클럽 대 연예인 올스타팀 경기에도 출전할 예정.

피아퐁 씨는 1일 서울 중구 서울프라자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장에선 당시 럭키금성 감독 박세학(발달장애우 위켄스포츠 이사장) 씨와 코치 박영환(OB 축구회 부회장) 씨 등 반가운 얼굴들과 재회했다. 피아퐁 씨는 박세학 전 감독을 지금도 아버지라 부른다.

피아퐁 씨는 한국을 ‘제2의 고향’이라고 했다. 한국에서 태어난 아들 땡모(24) 씨는 축구 선수를 거쳐 지금은 태국에서 유명한 연예인이 됐다.

1986년 시즌을 끝으로 고국에 돌아간 그는 태국 대표로 맹활약했고 1998년 월드컵 지역 예선 한국과의 경기에서 1골을 기록하는 등 태국 축구의 상징으로 성장했다. 현재 태국 공군 축구팀 감독과 함께 방송 MC로도 활동 중이다.

피아퐁 씨는 “한국에 있을 때 룸메이트였던 박항서(경남 FC 감독) 형님을 포함해 내게 잘 대해 준 분이 많아서 나중에 기회가 되면 한국에서 살고 싶다”고 말했다.

김성규 기자 kimsk@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