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론’의 멜로디 해외서도 맛본다

  • 입력 2007년 8월 1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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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이 디지털 음악 서비스인 ‘멜론’의 해외 진출을 추진 중인 것으로 밝혀졌다.

최근 국내 대형 통신회사들이 미국 중국 러시아 등의 통신 서비스 시장에 잇달아 진출하고는 있지만 멜론 같은 ‘콘텐츠 서비스’로 세계 디지털 음악 시장에 뛰어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신배 SK텔레콤 사장은 최근 본보 기자와 만나 “디지털 음악 서비스인 멜론을 글로벌 서비스로 확대하는 계획 아래 해외 주요 음반사 및 통신 기업과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멜론은 가입자가 월 5000원을 내면 인터넷 사이트에서 MP3 음악 파일, 휴대전화 벨소리 등을 무제한으로 휴대전화에 내려받아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다. 2004년 처음 선보인 이후 국내에만 81만 명의 유료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다.

멜론은 MP3 플레이어인 아이팟이나 휴대전화 아이폰에 음악을 서비스하는 애플의 ‘아이튠스’와 유사한 모델. 아이튠스는 이미 세계적인 성공을 거두면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로 주목받은 바 있다.

김 사장은 “멜론은 세계적으로 앞선 비즈니스 모델인 만큼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본다”며 “애플의 아이튠스와 똑같은 서비스로는 성공할 수 없다고 보고 더욱 차별화된 모델을 만들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국 소프트웨어진흥원에 따르면 세계 디지털 음악 시장은 지난해 11억7000만 달러에서 올해 25억9000만 달러로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고속 성장세를 구가하고 있다.

멜론의 해외 진출이 성공하면 세계 디지털 음악시장에서 아이튠스는 물론 야후, 소니의 디지털 음악 서비스 등과 치열한 경쟁도 예상된다.

SK텔레콤은 현재 멜론의 해외 진출을 위해 세계 4대 메이저 음반사인 소니비엠지, 유니버설뮤직, EMI, 워너뮤직 및 국내 음반사들과 음원(音源) 사용 대상 지역을 현행 ‘한국’에서 ‘해외’로 확대하는 재계약 협상을 벌이고 있다.

또 SK텔레콤의 해외 이동통신 서비스인 미국의 ‘힐리오’와 베트남의 ‘S폰’ 이외에도 멜론 서비스를 제공할 해외 이동통신 시장을 확보하기 위해 태국 등 아시아 지역의 통신기업과도 접촉 중이다.

이와 관련해 SK텔레콤 고위 관계자는 “올해 말까지 멜론의 해외 비즈니스 모델을 구체화해 내년에 해외 서비스를 본격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용석 기자 nex@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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