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하원 외교위원장 “日역사왜곡 장난에 구역질 난다”

  • 입력 2007년 8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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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짝 웃음일본군 위안부 결의안을 발의한 일본계 3세 마이크 혼다 미국 민주당 하원의원이 30일 미 하원 전체회의에서 결의안이 통과된 후 환한 표정으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워싱턴=신화 연합뉴스
활짝 웃음
일본군 위안부 결의안을 발의한 일본계 3세 마이크 혼다 미국 민주당 하원의원이 30일 미 하원 전체회의에서 결의안이 통과된 후 환한 표정으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워싱턴=신화 연합뉴스
“한인들의 강력한 풀뿌리 운동이 결의안 통과의 원동력이었습니다.”

지난달 30일 미국 하원에서 일본군 위안부 결의안이 통과된 직후 기자회견에서 결의안 발의자인 마이크 혼다 의원은 이같이 강조했다. 결의안 통과를 주도한 미 하원의원들은 이날 오후 그동안의 수고를 서로 격려하면서 재미 한인들이 펼쳐 온 풀뿌리 운동에 감사와 경탄의 목소리를 내는 데 주저하지 않았다.

○…결의안의 본회의 처리는 35분 만에 이뤄졌다.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을 대신한 임시 의장이 결의안 상정을 선언하자 ‘홀로코스트’ 생존자인 톰 랜토스 하원 외교위원장이 제안 설명을 했다.

랜토스 위원장은 “전후 올바른 선택을 한 독일과 달리 일본은 역사의 기억상실증을 적극적으로 촉진해 왔다”며 “끊임없이 역사를 왜곡하고 부정하며, 희생자들을 비난하는 등 장난을 치는 일부 일본인의 행동은 구역질나는(nauseating) 일”이라고 비판했다. 랜토스 위원장은 특히 일부 일본 지도층 인사가 지난달 14일자 워싱턴포스트에 게재한 광고를 언급하며 “위안부 생존자들을 모욕하고, 어처구니가 없으며 분노를 일으키게 하는 주장”이라고 지적했다.

공화당 소속인 톰 데이비스 의원은 일본이 미국의 동맹국임을 거론하며 “진정한 친구는 친구의 잘못을 지적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찬성 발언만 이어지자 임시 의장은 의원들에게 구두로 결의안에 대해 찬반을 물은 뒤 반대가 없자 통과를 선언했다.

○…이날 저녁 혼다 의원이 주최한 리셉션에는 펠로시 하원의장을 비롯한 의회 지도부가 다수 참석해 의회가 인권을 위해 중요한 결정을 내린 것을 자축했다. 혼다 의원은 “이번 결의안 통과는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며 일본 정부가 결의안이 요구하는 대로 공식적인 사과를 하지 않을 경우 앞으로도 지속적인 대화 노력을 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동석 뉴욕·뉴저지 한인유권자센터 소장은 “이번 결의안 통과가 앞으로 국제사회의 인권 유린 문제 해결에 도미노현상을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기대했다.

워싱턴=이기홍 특파원 sechep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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