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옥대문 빗장여는 소리…쇳대박물관 ‘빗장’전시회 14일까지

  • 입력 2007년 8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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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이나 일상용품을 담은 뒤 뚜껑을 덮어 보관하는 함(函)과 합(盒), 대문을 굳게 잠그는 빗장. 우리네 일상과 밀접한 함과 합, 빗장의 특징과 아름다움을 만나볼 수 있는 전시가 마련된다.

서울 관악구 신림동 호림박물관에서 9월 30일까지 열리는 ‘함과 합―뚜껑을 열어 일상을 담다’. 보물 806호 조선시대 백자 반합(飯盒)을 비롯해 고려 조선의 목제함 자기합 190여 점이 선보인다. 함과 합은 같은 뜻이지만 함은 나무로 만든 것을, 합은 자기로 만든 것을 말한다.

출품작은 모두 옛사람들이 곁에 두고 사용하던 것으로, 그들의 손때와 애정이 깊게 배어 있고 실용성과 예술성이 어우러져 있다. 나전으로 장식한 목제함은 여성들의 장신구 보관용으로 사용됐기 때문에 아름답고 섬세하다. 반면 남성들이 문서나 문방구를 보관했던 목제함은 장식을 배제한 절제의 미학이 돋보인다. 월요일 휴관. 2000∼4000원. 02-858-2500

서울 종로구 동숭동 쇳대박물관에서 14일까지 열리는 ‘빗장’은 한옥 대문의 색다른 조형미를 느낄 수 있는 전시다. 빗장이란 한옥의 대문 잠금장치로 사용하던 목제 막대를 말한다.

빗장의 매력은 나무 막대에 장식해 놓은 거북과 물고기 등 여러 동물. 이들 덕분에 밋밋한 나무 막대가 아름다움의 경지에 이를 수 있었다. 여기에는 거북의 딱딱한 등딱지처럼, 눈 뜨고 잠을 자는 물고기처럼 집안을 굳게 지켜 달라는 기원이 담겨 있기도 하다. 월요일 휴관. 2000∼5000원. 02-766-6494

이광표 기자 kp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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