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정책토론회 개선요구 '비등'

  • 입력 2007년 5월 30일 17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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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내에서 29일 열린 광주 정책토론회 진행방식을 놓고 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비등하다.

정책토론회가 실질적인 경선전의 시작이란 점에서 각별한 관심을 모았지만, 주자들의 기대에 부응할 만큼 명실상부한 정책대결의 공간을 제공하지 못했다는 불만에 따른 것.

당장 각 대선주자 진영마다 형식적인 사회자의 질문시간 등을 줄이고 후보 상호토론 시간을 최대한 늘려, 심도 있는 정책검증의 장을 보장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지도부 내에서도 패널리스트 제도 도입 등 형식의 다양화를 꾀해야 한다는 제안이 제기됐다.

토론회에서 한반도 대운하 공약과 관련해 질문세례를 받았던 이명박 전 시장측은 주로 행사 진행에 미숙함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이 전 시장측 박형준 대변인은 30일 "현장에서 청중의 박수를 사회자가 제대로 통제하지 않았고, 발언시간을 초과해도 마이크를 통제하지 않은 점 등 진행이 매끄럽지 못했다"면서 "이 전 시장에 대한 질문을 제3자를 통해 하는 방식 등 비신사적 행동을 제지하지 않은 것도 문제"라고 말했다.

반면 박근혜 전 대표측은 본격적인 정책 검증을 위한 충분한 상호 토론의 시간이 보장돼야 한다고 요구했다.

유승민 의원은 평화방송에 출연해 "토론하고 답변하면 재질문, 재반박의 기회가 충분히 있어야 하는데 한번 하고 마니 긴박감이 떨어진다"면서 "당에서 토론방식을 바꿔, 시간도 충분하게 하고 단답형 일문일답식 진행을 하는 것도 좋다"고 말했다.

김무성 의원도 "토론회 답변시간이 너무 짧았다"고 했으며, 최경환 의원은 "상호토론을 통해 정책을 검증할 시간이 늘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군소 후보들도 현행 '2분 질문-2분 답변' 형식의 상호토론을 일문일답식으로 고치고, 충분한 시간을 보장하는 방향으로 토론방식이 개선돼야 한다고 한목소리로 주장했다.

홍준표 의원은 "일문일답식으로 토론을 진행해야지 정책 허점이나 보완할 부분이 구체화된다"고 했으며, 원희룡 의원 역시 "국민의 질문이나 사회자 질문이 너무 봐주는 식이 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오히려 전문가를 초빙해 핵심적인 질문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중진 연석회의에서도 정책토론회 방식 변경과 관련한 다양한 제안이 등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재오 최고위원은 "토론회 사회자가 장내 정리를 하지 않아 박수를 많이 쳤고 시간이 초과돼도 마이크가 꺼지지 않은 것은 잘못"이라며 "입장 시간도 지켜야 하며, '세대결'로 갈 수 있는 부분은 당이 철저하게 금지하고 방지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나경원 대변인은 전했다.

정형근 최고위원은 "기조연설 시간을 줄여야 한다"고 했으며, 권영세 최고위원은 "패널리스트 형식을 도입하는 등 주요 이슈에 대해 후보들이 언급할 수 있는 방법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4선의 이규택 의원은 "외국의 경우 유리박스에 (후보들을) 넣어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못듣는 방식으로 한다"며 이 같은 방식 도입을 제안했으며, 황우여 사무총장은 박진감을 불어넣기 위해 서서하는 방식의 토론 및 여성사회자 도입 등을 제안했다고 나 대변인은 덧붙였다.

디지털뉴스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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