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시조 5763수 집대성한 순천향대 박을수 교수

  • 입력 2007년 5월 30일 07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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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조(時調)는 가장 오랫동안 사랑받아온 민족정서의 그릇입니다. 앞으로도 꾸준히 발굴하고 연구하는 사람들이 이어지기를 소망합니다.”

순천향대 박을수(69·사진) 명예교수가 한국시조대사전을 출간한 지 15년 만에 시조 271수를 추가로 발굴해 ‘별책보유(別冊補遺·308쪽·아세아문화사)’를 펴냈다.

이 책에는 박 교수가 개인문집을 뒤져 발굴하거나 학계에 보고된 시조가 실려 있다. 이 중엔 조선 영조 때 정치가 겸 문인이었던 윤양래(1673∼1751)가 갑산(함경북도)으로 유배를 가면서 쓴 시조도 들어 있다. 유배 가는 심정과 유배지의 풍물이 잘 드러나 있다.

박 교수는 시조 한 수 한 수에 작가와 출전, 주석, 참고사항을 꼼꼼히 달았다.

이번에 별책보유를 출간함으로써 박 교수는 국내에서 가장 많은 5763수의 시조를 집대성한 학자가 됐다.

1992년 펴낸 한국시조대사전은 상하권 1911쪽 분량으로 5492수를 담았다. 이 대사전이 나오기 전에는 1966년 정병욱 교수가 발간한 시조문학사전(2376수)이 가장 방대한 사전으로 기록됐었다.

박 교수는 “이제 정보통신의 발달과 연구의 진척으로 가치 있는 시조를 새로 발굴하는 것이 대단히 힘들게 됐다”며 “시조를 한 수 한 수 찾아서 닦고 손질해 꿰어 놓으면 눈이 부실 정도로 아름다운데 점차 고전문학을 전공하는 사람들이 줄어 아쉽다”고 말했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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