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조선족 화가의 ‘못다이룬 꿈’

  • 입력 2007년 5월 28일 07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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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천안으로 시집온 딸의 집에 사는 중국동포 화가 손금용(72·중국 지린 시·사진) 씨는 고국에서 미술전시회를 여는 것이 꿈이다.

손 화백은 함경북도 명천군에서 태어난 뒤 3·1운동 이후 일제의 탄압을 피해 중국으로 건너갔다. 젊어서 사업을 하다 1986년 뒤늦게 하얼빈사범대 미술과를 졸업한 뒤 화가로서 명성을 날렸다.

중국서화예술연구원 고급미술사 등 명예로운 직함을 많이 가지고 있고 세계화인예술대상(홍콩) 연속 3차례 금상 등 수상 경력도 다채롭다. ‘당대미술’ 등 40여 개의 저명한 중국 미술잡지와 회화선집에도 작품이 실려 있다.

풍경화와 초상화를 주로 그렸지만 누드화도 많다. 그는 “인체는 자연의 일부로 무궁무진한 아름다움과 창작의 원천”이라고 말했다.

손 화백은 2005년 이후 딸 옥련 씨의 집에 살면서도 100여 점의 그림을 그렸다. 옥련 씨는 무용을 공부하러 한국에 왔다가 삼성SDI 개발과장인 최임수 씨와 결혼했다.

한국에서는 유엔사무총장 반기문, 축구선수 박지성, 가수 나훈아 씨 등 초상화를 많이 그렸다. 사회주의적인 미술관과 민족주의적인 감정이 아울러 녹아 있는 작품들이다.

손 화백은 “많은 고국 사람들에게 그림을 보여 주고 싶지만 개인적으로 전시회를 열 여건이 안 돼 아쉽다”고 말했다. 041-900-2729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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