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미사일 동-서해 발사”

  • 입력 2007년 5월 26일 02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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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교도통신 “어제 오전 한 차례씩”… 합참 “단거리 여러 발”

북한이 25일 오전 동해와 서해를 향해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일본 교도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지난해 7월 5일 함경북도에서 동해상으로 대포동 2호와 노동, 스커드 등 미사일 7발을 발사한 이후 처음이다.

교도통신은 북한이 25일 오전 9시경 동해와 서해 두 곳을 향해 한 차례씩 단거리 미사일을 발사했으며 동해 쪽의 미사일 발사 지점은 함경북도 김책시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교도통신은 서해 쪽 발사 지점은 언급하지 않았다.

일본 방위성 관계자는 “동해 쪽으로 발사된 미사일은 북한 동부 연안에서 60마일(약 96km)가량 떨어진 바다에 떨어졌다”며 “통상 발사 훈련이자 잔탄(殘彈) 처리로 보인다”고 말했다고 이 통신은 덧붙였다.

한국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북한이 사거리 100여 km의 단거리 미사일 여러 발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합참은 “이번 단거리 미사일 발사는 과거 북한이 동·서해안에서 연례적으로 실시해 온 통상적인 훈련의 일환으로 추정된다”면서 “그러나 정확한 것은 추가 확인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정통한 군 정보소식통은 “이날 북한이 동해로 발사한 것은 스틱스 대함 미사일”이라고 확인했다. 사거리 24∼46km의 스틱스 미사일은 당초 옛 소련이 함대함 미사일로 개발했으나 북한은 해안에서 지대함 미사일로도 운용하고 있다.

군의 한 소식통은 “8월부터 시작되는 북한군의 하계훈련을 앞두고 5, 6월에 통상적으로 실시해 온 전투준비태세 판정 검열 훈련의 일환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다른 소식통은 북한이 이날 한국형 1번 이지스함인 세종대왕함 진수식 등 남측의 전력 증강을 겨냥했을 수도 있다고 관측했다.

정부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도 불구하고 29일 서울에서 열리는 남북 장관급회담을 당초 예정대로 진행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고든 존드로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은 “정례적인 훈련의 일환으로 보인다”고 논평했다.

황유성 국방전문기자 yshwang@donga.com

도쿄=천광암 특파원 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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