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부품업체 오토리브社 “공장 증축 못할바엔 중국 가겠다”

  • 입력 2007년 5월 25일 03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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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자동차 부품업체로 경기 화성시 동탄면에 공장을 설립한 스웨덴 오토리브사가 건폐율 규제 강화로 공장 증축을 하지 못해 중국 등지로 철수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

24일 경기도에 따르면 2001년 경기도와 투자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동탄면에 공장을 세운 오토리브사가 최근 연면적 2200m² 규모의 창고를 신축하려고 했으나 관련 규정에 가로막혀 투자를 하지 못하고 있다.

투자협약 체결 당시 60%에 이르던 건폐율이 국토계획법 제정으로 관리지역은 40%, 농림지역은 20%로 강화되면서 더는 공장을 증축할 수 없게 된 것.

지난달 안전벨트, 에어백 등을 생산하는 연면적 2만 m² 규모의 공장을 준공한 회사 측은 필수시설인 창고를 확보하지 못해 공장을 정상적으로 가동하지 못하고 있다.

회사 측은 도와 중앙정부를 상대로 당초 투자협약안대로 공장 증설을 허용하도록 촉구했으나 무산되자 스웨덴 대사관을 통해 중앙정부에 로비를 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공장 증설이 불가능할 경우 부득이 공장을 중국 등으로 이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경기도는 21일 비도시지역에서 도시지역으로 편입된 지역에 한해 3년 정도 경과규정을 둬 옛 규정을 적용받을 수 있도록 관련법령 개정을 국무조정실에 요구했으나 수용 가능성은 불투명한 상태다.

김문수 경기지사는 23일 열린 경제활성화대책회의에서 “법도 아니고 규정 하나만 고치면 되는데 중앙정부는 들어줄 생각도 않는다”며 “도와주고 싶은데 방법이 없다. 어떻게 해야 외자기업을 유치하고 유지시킬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원=남경현 기자 bibul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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